▲ 텃새를 부리는 창길(신성록)과 서열을 정리하게 되는 유건
과도한 MSG로 영화의 맛을 잊게 만들다.
제목부터 유명 미드를 따라한 듯한 <프리즌>의 이야기는 세상 안에서 세상 밖을 조정하게 된다는 신선한 소재를 등장시켜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는 데 성공한다. 초반부터 꼴통의 등장과 그를 눈여겨 본 거물 재소자의 만남을 그려넣으며, 그 안에 작은 반전까지 보여주는 나름의 스릴러다운 모습들도 준비하게 된다.
하지만 흥미를 끄는 대목은 초반의 잠깐이 전부였고, 이후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그냥 허무맹랑한 허섭스레기에 지나지 않은 어설픔을 보여주게 된다. 개연성 따위는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는 전개와 그것들과는 상관없이 마이웨이식으로 자기 할 말만하는 진행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특히나 공권력에 위에 선 절대 악을 설계하고도, 그에 대한 뚜렷한 설명도 없이 '그냥 그렇다'는 식으로 뭉뚱그리는 극의 진행은 이야기 전체를 감싸야 할 논리 자체를 부정한다는 점에서 어이없이 느껴진다. 거기에 세부적인 내용들은 유명 영화들의 유명한 장면들을 베껴온 듯 어디서 많이 본 소재들을 우겨넣고는 있지만, 뻔한 진행을 뻔하게 풀고 있다는 점에서 실망감만 안겨주게 된다.
이러한 형식의 영화에서 개연성이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부분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이 없어도 되는 이야기를 만들려면 그것이 생각나지 않도록 뻥을 제대로 꾸몄어야 했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가장 큰 실수가 드러나고 만다. 때문에 때문에 적정 용량의 MSG를 사용하지 못 한 <프리즌>의 이야기에서는 맛없는 니글거림만 느껴지고 마는 것이다.
▲ 그 일을 계기로 유건은 익호의 눈에 띈다.
마치며...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이 영화는 스타 파워를 죽 쒀서 멍멍이에게 갖다 준 꼴로서, 열 두척의 배로 통통배를 만들고 만 졸작이 되어버린 것이다. 걸출한 배우들의 연기는 그나마의 몰입감을 제공하지만, 그마저도 덥어버리지 못한 어이없는 스토리는 헛점들을 그대로 노출시켜 버렸다. 때문에 이야기에는 어이없음과 불편한 니글거림만 남게 된 것이다.
▲ 한 치 앞을 모르는 이들의 운명. 익호와 유건의 앞 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변함 없는 한재석과 김래원.
▥ 비추천 : 과도한 MSG는 건강을 해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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