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치정극인줄 알았는데, 나름 잘 만든 스릴러
<루스톰>은 인도가 해방된 지 얼마지나지 않은 어느 시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당시 하늘을 찌르던 군부와 군부가 밀어주는 해군, 그리고 해군의 간부인 루스톰의 살인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는 치정을 표면에 깔아놓고, 그 안에서 치밀한 스릴러를 펼치고 있는 영화다.
어느 날 항해에서 돌아온 후 목격한 아내의 불륜 현장. 그리고 이어진 살인사건. 이야기는 그때부터 한 남자의 치정에 의한 복수극을 보여주게 된다. 세 발의 총성이 남긴 살인사건. 그리고 스스로 경찰서에 나타난 그의 모습에 온국민은 해군의 살인사건이라며 그의 사건에 빨간색 딱지를 붙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곧 그것이 한 남자의 순애보로 이어지면서 여론은 동정으로 바뀌고, 그 과정에서 루스톰은 자신의 살인사건이 무죄임을 주장하게 된다. 영화는 이때부터의 과정을 보여주면, 인도식 법정 스릴러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과연 루스톰은 왜 총을 쏜 것이며, 그것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지 끝임없이 파고드는 영화의 모습에서 우리는 볼리우드의 영화가 할리우드 베끼기에서 벗어나 드디어 제대로 된 스릴러를 만들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 영화는 분명 아침 막장 드라마의 3류 치정처럼 불륜을 벌인 아내의 내연남을 살인사건처럼 이야기를 꾸미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 수록 내연남에 대한 복수가 아닌, 또다른 것이 있다고 주장을 하는 영화. 그리고 과정을 나름 치밀한 모습으로 보여주며 <루스톰>은 인도식 스릴러로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여기에 치밀하게 깔아놓은 복선들은 결말부분과 잘 이어지며, 앞에서 깔아놓은 이야기가 뒤로 가며 빛을 발하게 되는 구조를 취하게 되는데, 이러한 모습은 아직은 부족할 지 몰라도, 나름 괜찮은 스릴러의 모습을 만들고 있었다는 점에서 괜찮은 재미를 안겨주게 된다.
다만 이야기의 중심 소재인 법정의 논리싸움은 조금은 허섭한 부분도 엿보인다는 점에서는 아직은 아쉬움이 보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1차원적인 논리게임은 유치하다고 싶을 만큼 어이없는 말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마무리 격인 갈등과 위기 부분역시 조이는 맛이 없었다는 점에서 아직은 영화로서 부족한 부분들도 엿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인도영화의 발전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재미는 괜찮게 느껴진 영화가 아닌가 싶다.
마치며...
<루스톰>은 엄청 잘 만든 스릴러는 아니지만, 인도영화로서는 꽤 괜찮게 느껴진 영화였다. 이야기를 짬에도 앞 뒤가 분명하게 드러맞는 모습은 구조적인 안정감을 주며, 이들이 이야기를 잘 짜고 있음을 느끼게 만들었다. 다만 이야기의 중요골자인 법정의 논리적인 부분에서 아직은 미흡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다른 부분들이 그러한 미흡함을 잘 채워주고 있기에 전체적으로는 괜찮음을 느끼게 되었다. 때문에 인도영화라는 편견만 없다면 <루스톰>은 괜찮은 재미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 희대의 살인 사건의 주인공이 된 루스톰. 그는 이 사태를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루스톰 (Rustom, 2016)
▥ 추천 : 짜맞춘 듯 맞아떨어지는 스릴러.
▥ 비추천 : 아직은 논리적인 부분에서 미흡함을 보인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영화 > 범아시아권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영화지만 엄청 재밌다!: 당갈 (Dangal, 2016) (0) | 2017.06.29 |
---|---|
삶의 가치가 만든 처절한 복수극: 카빌 (Kaabil, 2017) (0) | 2017.06.26 |
인도 아저씨들이 몰려온다: 록키 핸섬 (Rocky Handsome, 2016) (0) | 2017.05.10 |
밋밋하게 다가와 진부하게 떠났다: 디어 친다기 (Dear Zindagi, 2016) (0) | 2017.05.10 |
인도네이시아 액션물이 보여주는 화려함: 헤드샷 (Headshot , 2016) (0) | 2017.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