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감정을 관객들과 공유하며, 카타르시스를 잘 전달하고 있다.
제목 <카빌>은 힌디어 'काबिल'을 뜻하는 단어로, 우리말로 하면 '가치'라는 의미가 된다. 삶의 가치였던 수프리야를 잃은 로한, 그리고 그가 만드는 복수라는 소재는 괜찮은 모습들을 만들며, 폭력의 합리화를 이끌어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시력장애를 앓고 있는 로한. 그리고 같은 처지의 수프리야를 만나 사랑에 골인을 하지만, 곧이어 불어닥친 불행의 시작은 두 사람의 사랑을 갈라놓게 된다. 결국 자신들을 그렇게 만든 자들을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기 시작하는 로한은 그가 가진 특기를 통해서 계획을 하나 둘 실천하기 시작한다.
<카빌>은 이처럼 한 남자의 행복을 빼앗아간 무리들에게 펼치는 복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는 시각장애라는 소재를 잘 이용하여 그것으로 인해 겪게 되는 불편과 갖은 자의 횡포 등을 잘 버무리며 이야기를 잘 이끌게 된다. 여기에 초반을 이끈 인도식 멜로는 불편하지 다가와 두 사람의 사랑을 애틋하게 만들고 그런 사랑이 무너질 때 발생하는 감정을 효과적으로 이끌며, 사랑을 잃었을 때 삶의 가치가 사라지게 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 로한이 닥치 처지를 더욱더 궁지로 몰아넣게 되는 영화는, 그 때문에 한 남자가 나설 수 밖에 없으며, 그가 행하는 폭력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카빌>이 만드는 액션은 과장스럽지만, 그 안에서 시각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펼칠 수 있는 최대한의 모습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일부 억지스런 모습들도 등장하게 되지만, 액션의 문법은 그러함을 잘 감추며 인도식 액션 스릴러를 현명하게 이끌어냄을 발견하게 된다. 다만 몇몇 장면들에서는 우리 영화 <악마를 보았다> 및 <여인의 향기>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모습에서는 표절을 스스럼 없이 자행하고 있는 인도 영화의 수준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한다.
▲ 수에게 춤을 청하는 로한
마치며...
<카빌>은 인도 영화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꽤나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액션의 과정도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이야기를 이끌며 그 안에 관객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작업도 괜찮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몇몇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은 약간의 불편함을 주고 있음에도 괜찮음을 느끼는 이유도 이러함 때문인것으로 사료된다.
IMDb 평점은 7.2점으로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지만, 인도 영화는 왠만하면 다 높다는 점에서 신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 영화 자체가 괜찮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기에, 인도 영화라는 점만 감안하고 본다면 괜찮은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생각된다.
카빌 (Kaabil, 2017)
▥ 추천 : 장애를 가진 자의 복수라는 점을 관객들에게 잘 이용하고 있었다.
▥ 비추천 : '어?' 하는 순간 똑같은 영화들이 생각날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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