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만화 <반숙소녀>의 소녀들
풋풋하지만, 우리의 정서에는 조금 유치하다.
<반숙소녀>는 제목처럼 아직 완숙이 되지못한 소녀들의 사춘기를 그리며, 그때 그 시절을 이야기한다. 총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식 이야기는 '쇼 탤런트 대회'라는 공통분모를 기준으로 서로 모이고 있을 뿐. 서로의 이야기는 독립된 모습을 유지하게 된다.
먼저 첫 번째 에피소드의 이야기는 난싱과 쌍둥이 형제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사춘기 시절 그때의 풋풋한 삼각관계에 관해서 그리고 있다. 말썽꾸러기이자 락밴드 프런트맨인 동생. 반면 클래식 전공자이자 모범생에 숫기도 없는 형. 그러다 형제는 난싱이란 소녀에 반하게 되고, 세 남녀의 이야기는 점점 갈등으로 치닫게 된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소녀들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자신의 욕심 때문에 후배들을 속이게 된 자오민과 후배들의 이야기. 그러면서 그녀들은 진정한 우정에 대해 깨닫게 된다.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도 풋풋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친구의 복수를 위해 거짓 연애를 하게 되는 황찬찬. 그러다 사랑과 우정을 선택해야만 하는 기로에 놓이게 되면서 소녀는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게 된다.
이렇게 3개의 에피소드를 구성하는 <반숙소녀>의 이야기는 풋풋한 사랑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잘 묘사하고 있다. 다만 영화가 보여주는 모습은 90년대 우리나라 하이틴물의 전형성을 띄게 되는데, 이러한 모습은 우리들의 정서에서는 조금 유치하게 다가온다. 즉 과거 하희라, 이미연 등 90년대를 수놓은 하이틴 스타들의 영화를 2017년인 지금에서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되며, 영화는 올드함과 진부함도 보이게 된다. 특히 아이들의 풋풋한 코미디의 모습은 과거 우리 영화들에서 이미 써먹었던 장면들을 차용하고 있었다는 점은 그러한 올드함을 더욱 부각시키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에서 만들어진 이들의 하이틴 러브 스토리는 진부함 가운데서도 로코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아직은 주인공들의 역량과 외모에 기대는 듯한 미흡함도 보이지만, 과거 90년대 한국 영화의 하이틴 붐에서 보였던 기류가 <반숙소녀>에서도 보이고 있기에, 이들의 미래 역시 밝음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로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의 클래식한 면에서 좋은 면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과거 우리 영화 등에서 많이 본 듯한 장면이 등장한다.
마치며...
<반숙소녀>의 모습은 분명 우리의 정서상에는 올드하고 진부했다. 하지만 그 진부함 속에는 어쩌면 클래식한 감수성으로 포장될 수 있는 부분도 있기에 긍정적으로 다가옴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이 영화의 재미는 호불호의 영역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로코를 좋아하시는 팬들이라면 '好'의 영역이 더 클 것으로 생각되기에, 판단은 각자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반숙소녀>의 모습에서 긍정적 에너지와 그때 그 시절의 풋풋함을 잘 느낄 수 있다는 점이고, 이러한 면은 뮤지컬 형식의 로코로서는 괜찮은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 이 장면 역시 마찬가지다.
▥ 추천 : 클래식한 감수성들이 그때 그 시절에 대한 풋풋함으로 잘 살아나고 있었다.
▥ 비추천 : 분명 본듯한 장면들은 진부함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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