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되기 참 쉽죠잉~?
<록키 핸섬>은 2010년 전국을 아무나 아저씨로 부를 수 없게 만든 그 영화 <아저씨>를 리메이크하고 있다. 원빈을 대신하여 존 에이브러햄이, 김새론을 대신하여 Diya Chalwad를 기용하고 있는 영화의 모습은 한국영화 <아저씨>를 완전히 본따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극의 진행이면 진행, 일부 대사 및 화면 프레임과 행동들까지, 영화는 <아저씨>의 DNA를 완벽히 인도인의 것으로 이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정도면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그냥 한국영화를 하나도 바꾸지 않고 따라하고 있는 영화라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일 정도다.
약간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뻥은 인도영화가 더 심하고, 김새론역으로 나온 아역이 좀 더 밝다는 정도만 제외하고는 이 영화는 그냥 <아저씨>라도 봐도 무방할 정도다. 여기에 액션도 우리영화가 좀더 타이트한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는 정도지만, 이 역시 프레임 자체를 본땄기에 차이점이 거의 없다. 때문에 <아저씨>와 뭐가 다른가를 확인하고 싶은 관객이 있다면, 그냥 생김새만 약간다른 외국인들이 등장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다만 이러한 점은 우리가 보기에는 큰 단점이 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똑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기분인데, 재현 배우가 등장하는 듯한 느낌은 '이럴바엔 그냥 원작을 보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차별점을 느끼란 어렵게 되고 마는 것이다. 때문에 구태여 잘만든 원작을 놔두고, 재해석조차 없는 재현영화를 보는 시간은 꽤나 아깝게 느껴지고 마는 것이다.
▲ 경찰들에게 붙잡힌 핸섬은, 경찰들을 쓰러뜨리고 경찰서를 탈출하게 된다.
마치며...
<록키 핸섬>을 보면 <아저씨>가 참 잘 만든 영화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재현영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인도영화의 형편을 보는 것도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고, 더구나 대사까지 따라하는 영화의 모습에는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마는 것이다. 때문에 <아저씨>를 보신 분들이라면 굳이 똑같은 영화를 두 번 감상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아저씨>를 못보신 분들이라면 원작을 감상하는 편이 훨씬 좋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IMDb의 평점은 6.8점은 준수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것을 보면 <아저씨>의 위대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아저씨의 IMDb 평점은 7.8점이다.)
▲ 너무도 유명한 이 장면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장면들이 <아저씨>와 똑같이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비추천 : 같은 영화 두 번 보는데, 한 쪽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틀어주는 느낌.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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