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이 남기고 간 상처들...: 블랙버드 (Una,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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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13살의 나이에 자신보다 30살이 더 많은 남성(레이 - 벤 멘델슨)을 사랑했다 믿은 우나(루니 마라). 15년이란 시간 동안 우나는 주변의 손가락질과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타락시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15년이나 버려뒀던 그 남자를 찾아가기로 마음 먹은 우나. 현실 속 그 남자는 자신과는 달리 잘 살고 있는 듯 했고, 우나는 자신이 버려온 세월들이 무엇을 의미했는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게 된다.


  그렇지만 그때의 감정을 사랑이라 부르는 남자. 그리고 그 남자를 다시 한 번 믿으려 한 우나. 결국 그의 집을 찾아가 자신의 마음을 확인해보려 했지만, 우나는 남자의 진실을 깨닫게 되며 또다시 혼자가 되었음을 깨닫게 되는데...



▲ 우나는 자신을 괴롭혔던 15년의 세월을 확인하고자 레이를 찾아간다.


잔잔하게 몰아치던 이야기는 뿔뿔이 흩어지며, 모두에게 상처로 남았다.


  어린시절의 성폭력이 남긴 흔적들은 한 소녀를 세상 속에서 고립시켜 버린다. 그로부터 15년,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고립시켜야 했던 여인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그때 그 남자를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자신과는 달리 너무도 잘 지내고 있는 남자의 모습에 우나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지만, 남자가 사원들을 해고하는 자리에서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자 자신의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털어놓는 그때의 기억들, 자신을 15년이란 지옥 속에 몰아넣었던 그 기억은 남자에 의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받으며 우나에게 또다른 행복이 되어준다. 그때 처럼 자신을 안아달라는 우나, 그리고 그것을 거부하는 남자. 우나는 그것마저 진실한 사랑이라 믿지만, 자신이 알게되는 사실은 또다른 것이 있음을 가리키게 된다.


  <블랙버드>의 원제는 <우나>로서 원제 <블랙버드>는 영국에서 공연됐던 연극의 이름을 말한다. 연극에서는 좀 더 적나라하고 암울한 색깔을 띄었던 이야기. 영화에서의 <블랙버드>는 연극에서만큼의 색채는 아니지만, 여전히 암울하고 슬픈 기운으로 그때의 상처가 남긴 15년의 세월을 집약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이 영화는 한 소녀가 소아성애자인 남자에게 상처를 입고, 그것에서 회복하려는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5년 간 자신을 고립시켜야만 했던 그 기억. 성인이 되면 모두들 자립을 하건만, 여전히 그때의 기억을 간직했던 집에 고립시켜야만 했던 자신의 모습들. 영화는 그렇게 소녀가 성인이 되어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 그때 그 남자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남자에게서 듣는 그때의 비하인드를 통해 조금씩 회복해가는 그때의 감정들. 즉 자신이 사랑이라 믿었고, 남자 역시 가르쳐주었던 기억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우나는 믿게 된다. 그것으로 인해서 자신이 허비했던 15년을 진심이라 믿고 싶었는지도 모르는 우나의 바람들. 그렇게 우나에게 과거의 기억들 속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남자는 자리를 떠나고, 우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이용하여 남자를 찾아나서게 된다. 그때의 사랑이라는 힘을 믿으며.


  그렇게 흘러가던 이야기는 종착역에 다다르며, 우나가 믿었던 기억의 실체를 보여주게 된다. 자신이 믿었던, 그리고 남자가 그렇게 믿도록 만들었던 기억들. 그러나 그 실체 속 이야기는 기억의 믿음이 허상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며, 우나가 겪었던 것은 사랑이 아닌 상처라는 것을 알려준다. 결국 보고 싶었던 것만 믿었던 우나. 그리고 그 믿음을 이용했던 한 남자. <블랙버드>의 이야기는 그렇게 상처의 딱지들을 쓰라린 아픔으로 극복해야 하는 우나의 이야기를 통해, 성폭력이 남긴 흔적들이 얼마나 큰 상처였는가를 보여주게 된다.



▲ 그 남자로부터 듣게 되는 그때의 기억들은 우나의 회색빛 기억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마치며...


  극의 마지막 우나는 남자의 실체를 발견하게 혼자서 길을 나선다. 그리고 교차편집으로 보여주는 13살의 우나의 모습. 침대 한 켠에 외로이 앉아있는 어린 우나의 모습이 지금의 우나에게 오버렙이 되며, 이야기는 또다시 우나가 혼자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블랙버드>의 이야기는 분명 한 여인이 자신이 가졌던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일반적인 힐리의 과정들과는 달리 <블랙버드>의 회복과정은 굉장히 쓰라린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우나의 상처가 일반적인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 소녀에게 남긴 성폭력의 피해들. 그것을 회복해가는 과정들 역시 그때의 아픔들 만큼 큰 상처를 남기며, 우나에게 쓰라림을 안겨주게 된다. 


  여기 <블랙버드>의 끝에는 무지개와 같은 밝고 명랑한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없다. 그저 상처가 남긴 상흔들을 인내고 감당해야 할 여리디 여린 한 여인의 모습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때문에 영화에 밝음 따위는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 다만 우나의 상처가 무엇있는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 쓰레게 더미 위에 누워있는 우나. 그때의 상처가 남기고 간 것은 무엇이었을까?


요약
영국 외 드라마 2017.09.28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94분
감독
베네딕트 앤드류스
출연
루니 마라벤 멘델존리즈 아메드토비어스 멘지스  더보기









▥ 추천 : 우나가 집착녀인 것처럼, 남자가 피해자인 것처럼 몰아간 것은 또하나의 반전?

▥ 비추천 : 몇몇 군데 쓸데없는 노출 및 배드신이 등장하는 것은 불편.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루나 마라의 노출 및 배드신이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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