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 배치로 오는 비싼 통행료를 물고 만 알렌
매드 맥스, 디스토피아,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군중들, 그러나 이야기는 산만했다.
나쁜 녀석들을 모아놓은 도시 배드 배치. 알렌은 그곳에 발을 내딛자마자, 자신의 팔과 다리를 통행료로 지불하게 된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고 도망친 곳, 일명 '더 드림(The dream)'이라는 컴포트에 도착한 알렌은 그곳을 통해 배드 배치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 <더 배치 배치>는 꿈과 희망을 잃은 곳에서 꿈을 찾는 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의 세계관은 디스토피아의 어느 한 구석. 마치 영화 <매드 맥스>에서 보아왔던 이 땅의 끝자락을 다시 보는 듯하다. 삶의 낭떠러지에서 한 줄기 희망을 찾고자 더 드림 - 캄포트로 들어가게 되는 알렌의 모습은 그러한 연관성을 찾기에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사막과 디스토피아, 한 여성의 꿈을 찾는 여정이라는 이유를 제외하고는 <매드 맥스>에 견주기란 매우 부족함을 보인다. 희망을 찾는 곳이라 칭하는 컴포트의 이야기지만, 그것이 감추고 있었던 비밀을 보여주는 과정은 어설프기 짝이 없다. 특히 사회적으로 격리시켰던 곳이 마약공장이더라는 설정에는 관객들이 납득 할만한 설득력의 부족을 느낀다. 더구나 삶의 낙오자들이 마약 공장장이 되었다는 이야기에는 어떠한 설명도 없기에, 알렌을 제외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터무니 없음까지 느끼게 된다.
여기에 각 케릭터들의 목적 역시 너무도 모호하다. 마이애미에서 왔다는 쿠바인 사내의 짧은 프로필이 아이를 찾고자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고, 수감 번호 5040번이 되어야 했던 알렌의 이야기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더구나 알렌이 그들의 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개과천선을 한다라는 이야기는 그렇게 되어야만 하기에 그렇게 짜나가는 듯한 작위성이 너무 불편하다. 모든 이야기들이 희망을 찾다라는 주제 의식으로 연결되고 있음에도 그것이 제대로 와닿지 않음 역시 이러한 이유가 커보인다. 때문에 산만했던 이야기는 그들자신 조차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들만 늘어놓으며 안타까운 전개로 마무리를 짓고 말았다.
▲ 통행료를 내기 전, 사람들에게 붙잡히는 알렌
서식
<더 배드 배치>의 이 이야기는 너무도 산만하다. 모든 이야기들을 흐릿하고 몽롱하게 처리하고 있음에도 그 이유조차 제대로 납득시키지 못한다. 즉 흐릿한 것은 좋지만 그것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는 그들 자신도 모르고 있는 듯 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 이러한 있어보이는 문법들은 중요한 알맹이들이 결여되어 있었고, 관객들에게 허세로만 다가오는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IMDb 평점은 5.4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43%(신선 32, 진부 43)로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특히 로튼의 관람객 지수에서는 33%로 더 낮은 점수를 알 수 있다. 아마도 <더 배드 배치>의 산만함에 실망한 사람들로 보여지는데, 영화의 허세가득한 주제의식에는 지루함만 남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 삶의 끝자락에서 만난, 이들의 내일에 태양은 뜰 것인가?
더 배드 배치 (The Bad Batch, 2016)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다만 고어틱한 장면들과 인육을 먹는다는 설정은 불편할 수 있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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