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사회가 갖는 어두움과 아픔들: 아쿠아리우스 (Aquariu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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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65년의 은퇴한 음악가 클라라(소냐 브라가)는 자신의 추억이 깃든 집에서 노년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건설 업자들이 찾아오고, 그들은 주변의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클라라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구매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집을 팔 의향이 없는 클라라는 그들이 건넨 제안서를 그 자리에서 찢어버린다.


  그로부터 얼마 후 조금씩 이상해지는 주변의 상황. 아무도 없는 아파트 윗집에서 광란의 파티가 일어나거나, 아파트 창가 쪽에서 매트리스를 태우는 등 그들의 협박은 점점 지나쳐 간다. 급기에 클라라의 주변 인물들까지 접촉하는 건설 회사의 사람들. 과연 클라라는 그들의 압박에 맞서서 어떤 결과를 이끌 것인가?



▲ 클라라에게 있어, 아쿠아리우스는 과거와 오늘의 추억이 깃든 장소다.


브라질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숙제들


  <아쿠아리우스>는 클라라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이름이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하여 모든 추억이 있는 곳. 자신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도, 자신의 부모님과 아이들이 추억이 깃든 장소이기도 하다. 영화는 총 3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 클라라의 머리카락, 클라라의 사랑, 클라라의 암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각각 그들의 사회가 가졌던 가장 영화로운 그때와 그것이 만든 사회. 그리고 지금에 이른 세상의 모습을 그리게 된다.


  영화의 첫 번째 챕터에서는 1980년대 클라라의 앞 세대인 루시아가 살았던 시대를 보여준다. 루시아의 생일 파티, 그리고 그녀의 업적을 읊는 자리지만, 어쩐지 영화의 설명들은 브라질의 근현대사를 압축해서 소개하는 것만 간다. 과거의 기억들. 그리고 그것이 만드는 지난 날. 그렇게 이야기는 루시아의 칠순을 지나, 이제는 자신이 루시아의 위치가 된 클라라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과거 루시아가 자신들의 고모였듯, 이제는 자신도 누군가의 고모가 된 클라라. 영화는 그렇게 두 여인의 이야기를 데칼코마니처럼 그리며, 과거의 그날과 지금의 그날을 함께 비춰준다.


  <아쿠아리우스>의 이야기는 곳곳에서 브라질 사회가 갖는 각각의 불합리에 문제점들을 배치해 놓는다. 백인이기에 상류 사회에 접속할 수 있는 지금의 브라질. 동시에 그러한 피부색의 구분은 신분까지 나열하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라는 새로운 신분상을 나뉘어 놓는다. 그 가운데 새로운 신분이 갖는 각종 이권, 그리고 그 이권이 만든 추악한 정치, 경제까지. 영화는 소소한 듯 클라라의 일상을 비추지만, 마치 투명한 거울처럼 비춰지는 각종의 이야기들은 그들의 사회가 과거의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과거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된다.


  <아쿠아리우스>는 굉장히 과감한 연출과 기법으로 작은 듯 큰 충격을 안겨준다. 특히 루시아의 과거 기억 속 정사 장면 혹은 클라라와 주변 인물들이 보여주는 기법은 이야기가 던지는 메시지들과 맞물리며 하나의 뚜렷한 시각을 남기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러한 점들은 브라질 사회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불안감(예를 들어 탄핵 정국 등)과 맞물리며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 그러나 주변인들은 클라라에게 집을 팔라고 권유한다.


마치며...


  이야기의 초반부터 시작되는 과감한 성애의 묘사. 마치 그것은 관객들을 극 속에 빨아들이듯, 클라라의 이야기 속으로 관객들을 데려가게 된다. 이야기의 챕터들은 마치 암의 치료과정을 연상시킨다. 머리카락부터, 사랑, 그리고 암이라는 제목 역시 그러한 점을 더욱 강력하게 각인 시킨다. 그리고 보여지는 상황 역시 브라질 사회의 암울함을 노출 시킨다는 점에서 어쩌면 그것이 암이라 말하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클라라는 암에서 이겨냈고, 그들 역시 암을 이겨낼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제시한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아쿠아리우스>의 이야기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듯 하다.


  IMDb 평점은 7.7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7% (신선 95, 진부 3)로 매우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다만 영화의 훌륭함은 당연히 인정하게 되지만, 2시간 30분이라는 런닝타임과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는 내용 등은 보편적인 재미에서 살짝 멀어질 수 있다. 때문에 보편성에서는 호불호를 보일 수 있지만, 영화가 던지는 내용은 선명하고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뛰어남을 느끼게 될 것이다.



▲ 과연 아쿠아리우스란, 그녀에게 무슨 의미로 다가오는 것일까?


요약
브라질 드라마 청소년관람불가 145분
감독
클레버 멘돈사 필로
출연
소냐 브라가제프 로식이란드히르 산토스마에브 진킹스  더보기








▥ 추천 : 과감하고, 뚜렷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분명하게 전달한다.

▥ 비추천 : 이러한 영화에 취미가 없다면 2시간 30분은 견디기 어려울 듯.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성기, 전라, 등장 배우들의 노출이 수시로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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