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있지만, 감동은 없다: 6 빌로우: 미라클 온 더 마운틴 (6 Below: Miracle on the Mountai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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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하키 선수를 꿈꾸던 에릭(조쉬 하트넷)은 프로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약물 중독으로 꿈을 접어야 했다. 이미 모든 것이 망가진 상황. 의지 할 곳이 없던 에릭은 산장에 자신을 고립시키며 스노우 보드로 지친 마음을 달랜다. 그날도 산을 찾은 에릭은 태풍이 몰아치는 것을 모른 채 금지 구역에서 보드를 즐기다 길을 잃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통신까지 두절된 상태. 에릭은 자신의 감으로 산 밑을 찾아가지만, 점점 더 고립의 상황은 심각해진다.


  첫째 날. 그리고 둘째 날을 지나는 동안 점점 피폐해지는 에릭의 몸 상태. 과거의 기억은 그를 괴롭히게 되고, 에릭은 점점 지쳐만 간다. 모두가 불가능이라 믿는 상황. 과연 에릭은 자신의 목숨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종교 영화가 아닌 척 하는 종교 영화


  <6 빌로우>는 부제 미라클 온 더 마운틴이 뜻하는 것처럼 재판을 6일 앞둔 상황에서 실종 된 사나이가 기적적으로 구출 된 이야기를 그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 영화의 초반은 굉장히 멋있다. 광할한 자연은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하고, 그 속에서 활강을 하는 에릭의 모습은 어서 빨리 보드 시즌이 와서 스키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더구나 그 스노우 보더가 조쉬 하트넷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대역이겠지만)


  이처럼 영화의 초반은 강렬한 시선 몰이를 시킨다. 그러던 이야기는 곧이어 태풍의 등장과 금지 구역으로 빠지는 에릭의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이야기가 보여줄 방향을 알려준다. 제목이 <6 빌로우> 였으니 최소 6일은 산 속에 있는다는 이야기일테고(더구나 부제로 '산속의 기적'이라는 설레발까지), 그렇다면 영화의 이야기가 고립의 상황을 어떻게 펼칠 지에 대한 궁금증은 다음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키우게 된다.


  그렇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고립의 상황이 주는 긴장감. 즉 고립이 서스펜스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한 사람의 탕아가 산 속에서의 고립을 통해서, 자신의 지난 날을 반성하게 된다는 '거룩 거룩 열매'를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영화의 이야기는 굉장히 단순하다. 에릭이 산 속에 며칠을 고립되었다가 구출되었고, 사람들을 그를 기적의 사나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고립의 상황과 그것이 생존으로 이어질 때 등장하는 서바이벌 기술도 등장하지 않는다. 간혹 동상이 걸려 떨어진 자신의 살점을 집어 먹는다라는 장면이 한 번 등장하지만, 그 외에는 그냥 버틴다라는 내용이 전부다. 그래서일까? 영화는 인내의 과정이 채워주지 못한 나머지 부분에 그의 과거들을 플래시백으로 집어넣는다. 즉 산 속의 고립이 지난 과오를 되새기게 되었고, 그는 그 일을 통해서 개과천선하게 되었더라는 이야기르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6 빌로우>는 종교 영화다. 다만 종교의 색채는 영화 속 성경 구절로 잠깐 등장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틀의 모습은 종교 영화의 색채를 유지하고 있다. 한 사내가 겪게 되는 고난의 증거들. 그리고 그것이 만든 깨달음의 과정까지. 영화는 탕아가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인내와 더불어 잘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보편적 재미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분명한 단점이 된다. 때문에 종교 영화가 싫으신 분들은 과감히 패스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으로 보인다. 조쉬 하트넷의 모습이 여전히 멋있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감당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러한 장면을 보고 어찌 반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서식


  감자는 예전에 그린데발트 스키장에 가본 적이 있다. <6 빌로우>에 나오는 것처럼 나무들이 즐비한 거친 코스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광경에 황홀함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영화 등장하는 초반의 모습은 감자가 느꼈던 그때, 그 기억 만큼이나 정말 시원한 광경들을 보여준다. 마치 다큐멘터리 화면에서도 볼 법한 활강 장면은 정말로 멋지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그것이 초반 잠깐으로 끝났다는 점은 아쉽다. 그렇지만 이것은 장르적 특성의 이야기이기에, 호불호 역시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내용이 전하는 과정들도 믿음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아니기에, 교보재로 써도 될 만큼 활용도 역시 높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르적 특색은 어쩔 수 없는 한계라는 점에서 판단은 각자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IMDb 평점은 5.6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25% (신선 3 , 진부 9)로 매우 낮다. 이러한 점 역시 어쩔 수 없는 한계로 비춰진다. 영화가 가지는 장르적 특색이 보편적이 않다는 점이 그러하다. 



▲ 갈수록 심화되는 에릭의 고립. 과연 에릭은 이곳을 탈출할 수 있을까?


요약
미국 스릴러 외
감독
스콧 워
출연
조쉬 하트넷미라 소르비노사라 듀몬트케일 컬리  더보기









▥ 추천 : 예수는 광야에서 40일 간 고립 후 진리를 깨닫고, 에릭은 산 속에서 6일 간 고립 후 마약을 끊다.

▥ 비추천 : 보편적인 재미는 보장할 수 없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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