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점령한 미래 사회의 단면을 그리다: 태양 (太陽, The Sun,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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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가까운 미래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의 대다수가 사망한다. 살아남은 인류는 면역을 지닌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나뉘어 살아가게 되고, 그들은 각각 밤과 낮을 지배하며 살게 된다. 녹스라 불리는 면역력을 지닌 인류는 태양을 볼 수 없는 대신, 인류의 모든 자원을 독점하며 살아간다. 


  그러한 세상 속에서 녹스가 되어 고등교육을 받고자 하는 타카하시(카미키 류노스케)는 동년배인 유우(카도와키 무기)와 친구들에게 녹스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양보해 달라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식을 버리고 녹스가 된 유우의 어머니(모리구치 요코)가 나타나게 되고, 유우의 아버지(후루타치 칸지)는 유우 몰래 녹스 신청서를 작성하게 된다. 


  점점 다가오는 녹스 대상자 발표의 날. 녹스가 되고 싶은 타카하시, 그리고 그와 우정을 나누는 녹스 모리시게(후루카와 유우키)와 자신이 모르는 사이 녹스 대상자 된 유우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녹스 신청을 두고 엇갈리게 되는 타카하시와 유우


만화같은 전개는 좋았지만, 개연성마저 만화처럼 아쉬웠다.


  <태양>은 극단 이키우메(イキウメ)의 동명 연극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21세기의 어느 날 바이러스가 세상을 점령하게 되고, 살아남은 자들은 두 개의 종족으로 나뉘어졌다는 이야기는 미래 사회를 디스토피아의 암울함 속에 그려 넣는다. 이러한 모습은 일본 문학에서 그리고 있는 미래 사회의 어두운 예측을 그대로 노출 시키고 있다. 미래에는 신인류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는 세계관이나,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등급이 나뉘어진다는 설정 등은 SF 문학이 지니는 디스토피아의 세계관을 그대로 닮고 있다.


  이러한 세계관 속에서 영화는 녹스와 큐리오라는 세상을 구분 짓는다. 영화의 갈등은 이러한 세계의 구분이 낳은 불균형에서 발생한다. 큐리오인 타카하시가 녹스가 되고자 하는 이유 역시, 타카하시의 삼촌이 녹스를 죽였고 그로 인해 큐리오들의 삶이 더욱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영화는 설명을 한다. 결국 우리가 먼 미래의 상황을 유토피아로 상상하는 것과는 달리, 영화는 문명의 발전이 삶의 질을 더욱 양극화 시킬 것이라고 말을 한다.


  동시에 <태양>의 세계는 <총몽> 등 일본의 SF 만화가 보여주는 세계관과 비슷함을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점은 만화스럽다는 장점을 안겨주고 있지만, 반면에 개연성마저 만화처럼 채색했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여기에 디스토피아가 가지는 세상의 음울함 역시 극 속에서는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다. 이것은 큐리오들이 지닌 세상이 더욱 암울해 질수록 그것을 벗어나고자 하는 타카하시의 행동과 큐리오들이 녹스들에게 갖는 반감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영화의 부족한 양극화 표현은 많은 아쉬움을 주게 된다.



▲ 녹스와 큐리오의 경계를 지키는 모리시게는 타카하시와 친구가 된다.


마치며...


  <태양>은 가까운 미래라는 상황을 SF적 문법으로 흥미롭게 표현하고 있었다. 다만 만화와도 같은 모습은 이야기의 흥미를 더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활자가 아닌 스크린의 문법에서 오히려 불편하게 다가왔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더구나 각자가 가진 불균형의 상황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모습은 이들의 분노와 울분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즉 아쉬움이 장점보다 많다고 할 수 있는데, 키미키 류노스케를 비롯한 배우들의 스타 파워가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끌고 나가는 SF적 모습은 나름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 녹스의 사람들이 온 날, 그것을 훔쳐보는 유우와 타카하시










▥ 추천 :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함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린다.

▥ 비추천 : 다만 두 개의 세계가 극명하게 대립하지 못하는 점은 스토리의 전개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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