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온 야마모토는 다카하시의 삶을 조금씩 변화 시킨다.
가슴은 따뜻하지만, 조금은 진부하다.
처음에 시놉시스를 보았을 때, 영화의 가장 중요한 반전 같은 내용이 그대로 노출이 되기에 배급사에서 큰 실수를 한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고, 영화는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이야기가 진행됨을 볼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삶과 존재, 그리고 자아에 대한 질문을 한가득 던진다. 일본 영화 특유의 감수성은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은 이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짐을 발견할 수 있다. '한 사람의 몫'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하나의 직업을 천직으로 여기는 일본인들의 삶과 연관 지으며 이야기를 진지한 질문 속에 몰아 넣는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진지함의 늪에 빠져 자칫 루즈 할 수 있는 흐름 속에 야마모토의 정체라는 작은 변수를 준비하게 된다. 그의 의미는 다카하시의 성장을 이끄는 멘토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의 정체 찾기는 작은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야기의 의미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설치 해 놓은 작은 반전이, 또 다른 재미가 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잘 흘러가던 이야기도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결국 감동 감동 열매를 위해 너무 많은 조미료를 뿌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마도 과유불급이란 이럴 때 쓰는 표현이 아닌가 싶을 만큼, 과도한 조미료는 오히려 불편함을 안겨주고 만다. 냉정하게 말하면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의 이야기는 조금은 심심할 수 있다. 이야기의 틀도 일본 영화에서는 흔히 보이는 진행을 답습하고 있기에, 이들의 모습은 진부함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기에 그들이 지을 결론의 이야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그들이 선택한 것은 과도한 조미료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게 된다.
▲ 다카하시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친해지는 두 사람
마치며...
감자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감자는 일본 영화를 좋아하고 또 많이 보는 편이다. 그렇지만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의 이야기는 일본 영화의 감동 공식을 답습하고 있을 뿐, 새로운 것이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자아낸다. 오히려 그들의 마무리는 기존의 일본 영화들에 비해서 불편함을 줄 수 있는 부분들도 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키타가와 에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텍스트의 문법이 영화 속에서 제대로 살아나지 않은 듯한 아쉬움도 보이기에 이러한 점들은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일본 영화의 장점은 그들이 가진 잔잔하고, 담백한 연출법이기도 하지만, 일본 문학이라는 탄탄한 시나리오들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있다. 그리고 대다수의 영화들에서 그러한 장점을 십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일본 영화의 장점들을 제대로 못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아마도 이 작품에 기대가 컸기에, 그 만큼 실망도 커지는 듯 하다.
▲ 삶의 막바지에서 찾은 또 다른 기회,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한 사람의 몫과 그것의 의미를 일본식 감수성으로 잘 풀어낸다.
▥ 비추천 : 마무리 부분이 영화 전체까지 진부하게 만든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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