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본 듯한 문법들이지만, 인도식으로 잘 꾸미고 있다.
무엇 하나 빠질 것 없는 리쉬지만, 그가 좋아하는 카비야(재클린 페르난데스)에게는 오히려 그 모습이 불만이다. 남자라면 자고로 이런 저런 액션 하나쯤은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그녀. 그렇지만 리쉬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었으니, 그가 바로 전직 특수 요원이라는 점. <어 젠틀맨>은 이러한 사실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고 유쾌하게 꾸미고 있다. 멜로/로맨스, 코미디, 스릴러, 액션이라는 장르는 백화점식으로 일단 때려 넣고 인도 영화 치고는 다양한 장르를 적절하게 잘 섞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헐리웃 영화를 굉장히 잘 따라하는 인도 영화다 보니, 이 영화 역시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들을 인도식으로 재구성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점들 역시 불편하지 않게 잘 따오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는 볼만한 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비록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 것이라는 것은 쉽게 눈치챌 수 있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액션은 쓸만하다. 여기에 리쉬와 카비야 만드는 멜로 라인 역시 어떤 내용일지 훤히 알 수 있지만, 이마저도 유쾌하고 달콤하게 잘 그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진부함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제대로 꾸미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재미를 제공하게 된다.
다만 인도 영화 특유의 뜬금없는 춤과 노래는 어쩔 수 없는 인도 영화임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인도 영화라는 편견 역시 이 영화를 선택하기 망설여지는 이유가 된다. 이러한 점은 언어의 낯섬과 특유의 고개를 흔드는 몸 짓 등에서도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인데, 이러한 점들만 극복할 수 있다면 <어 젠틀맨>의 이야기는 분명 타임 킬링용으로 손색이 없는 재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편견만 극복할 수 있다면 이 영화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 금고 문을 터뜨리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마치며...
대부분의 이러한 복합적인 장르의 이야기를 인도 영화가 만들 때는 과유불급의 불편함이 묻어나고는 했었다. 그렇지만 <어 젠틀맨>의 이야기는 굉장히 볼만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물론 인도 영화라는 편견만 없다면. 이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 영화 답지 않은 모습들은 역시 따라할려면 제대로 따라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는 듯 하다.
<어 젠틀맨>은 타임 킬링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잘 소화하고 있는 영화다. 어설프게 따라해 놓고도 따라하지 않은 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왕 할 거 제대로 한다는 식으로 제대로 따라하고 있는 영화다. 때문에 헐리웃 영화의 어설픈 B급 액션보다는 훨씬 재밌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으로 사료 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쉬의 목숨을 노리는 유닛 X의 공격. 리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이왕 할 거 제대로 한 듯 한 느낌이 든다.
▥ 비추천 : 뜬금없는 춤과 노래, 몸짓, 말투의 불편함은 어쩔 수 없는 한계가 된다.
★ 감자평졈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영화 > 범아시아권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들과의 전쟁을 벌이는 4인 방의 요절복통 수사기: 오버사이즈 캅스 (Oversize Cops, 2017) (0) | 2018.02.25 |
---|---|
과거의 굴레에서 나의 모습을 찾는다: 견습생 (Apprentice, 2016) (0) | 2018.02.13 |
사랑의 이유가 달콤하다: 원 데이 (One Day, แฟนเดย์ แฟนกันแค่วันเดียว, 2016) (0) | 2017.11.29 |
볼리우드에서 만든 인도판 페이스 오프: 보건 (Bogan , 2017) (0) | 2017.11.22 |
나쁜 학생들의 수능 비리 프로젝트: 배드 지니어스 (Chalard Games Goeng, Bad Genius, 2017) (0) | 2017.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