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와 같이 <보건>의 시작은 마하와 비크람의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인다.
많이 보던 장면들이지만, 나름 잘 꾸몄다
<보건>은 니콜라스 케이지와 존 트라볼타가 출연하여, 'FBI와 마피아의 보스가 서로의 얼굴을 바꾸고 서로를 추격한다'는 <페이스 오프(1997)>를 떠올리게 한다. 오우삼 감독은 최첨단 의료 기술을 통해 얼굴을 통째로 바꾼다는 설정을 보여줬다면, <보건>에서는 고대 인도의 비술이 담긴 동판을 아디띠야가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 쓰는 주술을 통해 혼과 혼을 맞바꾸게 된다는 설정을 보여준다.
이처럼 인도판 <페이스 오프>를 연상 시키는 <보건>의 이야기는 이 외에도 헐리웃 액션 영화들의 문법들이 많이 담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은 볼리우드가 보여주는 전형적인 공식과도 같기에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 더구나 <보건>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인도판 <페이스 오프>지만, 아디띠야의 모습을 악역으로 잘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볼 만한 내용을 보여준다. 이렇게 잘 만든 악역의 모습은 심판에 대한 욕구를 키운다는 점에서 관객들과 공감대 형성을 이루는 데 성공을 하게 된다. 즉 심판에 대한 욕구는 극의 몰입감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괜찮은 재미를 느끼게 된다.
다만 어디서 많이 본듯한 내용들은 조금은 불편하다. 여기에 뜬금없이 등장하는 인도식 뮤지컬 역시 불편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나마 악역에 대한 스케치가 극을 잘 이끌고 간다는 점에서 위안이 되지만, 이 역시 호불호의 범주를 벗어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보건>에서는 꽤 많은 장르들을 건드리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부터, 액션, 스릴러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들을 건드리고 있지만, 이것들이 잘 섞여있는지는 의문이다. 때문에 어디서 많이 본 듯 한 이야기로도 충분한데, 이 맛도 저 맛도 아니라는 점은 아쉬움을 더욱 키우고 만다.
▲ 와이어 티가 역력한 액션의 모습
마치며...
극의 초반 마하와 비크람의 만남이 주는 로코의 향기는 달달함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것이 주된 내용이 아니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내용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최근 본 인도 영화들에서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보건>의 모습은 마치 과거 인도 영화로의 회귀를 보는 듯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더구나 어설픈 짜깁기와도 같은 장면들은 코미디와도 같았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준다. 때문에 권선징악에 대한 공감대를 잘 만들어 놓고도 그것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은, 자신들이 가진 클리셰들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 큰 아쉬움이 된다.
▲ 아디띠야의 몸을 한 비크람은 동료였던 경찰들에게 둘러 쌓이게 된다.
▥ 추천 : ...
▥ 비추천 : 오우삼보다 뻥은 한 수 위더라...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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