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이스(좌)의 권유에 시험 비리를 저지르는 린(우)
이게 뭐라고 이렇게 긴장되나?
우리나라에서 수능철이면 꼭 불거져 나오는 입시 비리. <배드 지니어스>는 태국의 대학 진학을 앞두고 벌어지는 수험 비리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며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를 보여준다. 이야기의 흐름은 다소 뻔하다. 그냥 공부 잘하는 아이가 부잣집 아이들에게 컨닝을 도와주고 그 대가로 큰 돈을 만지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러한 이야기가 펼쳐질 때는 예상되는 결말과 위기의 복선들도 뻔하게 된다. 그냥 잘 못을 저질렀으니, 걸리지 말아야 한다는 구성이 등장하게 이러한 모습은 과거의 공식들에게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은 영화의 가장 약점이 된다.
그러나 <배드 지니어스>의 이야기는 이러한 진부함들을 그들이 가진 신선한 연출력으로 훌륭하게 벗어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린이 가진 경제적 상황과 학교가 가진 사교육 부담금이라는 문제를 잘 엮어서 당위성을 부여하는 영화는 그것을 바탕으로 이들이 만드는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설득 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야기는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긴장감으로 인해 심장이 조여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더구나 린이 가진 상황을 관객들과 공유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은 이들이 만드는 서스펜스를 훌륭하게 전달하는 데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때문에 린이 걸리면 안된다는 동질감을 관객들은 부여 받게 되고, 여기서 설득 당한 관객들은 린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상황에 함께 심장을 조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영화의 이야기 중 일부는 지나치게 작위적인 모습이 드러난다. 이러한 점은 극적인 장면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반감 시키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러한 장면을 일부에 지나지 않았고,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린과 한패로 관객들을 묶는데 성공하기에, 관객들은 공범이 되어 언제 들킬지 모르는 긴장감을 사실적으로 느끼게 될 것이 분명하다.
▲ 그녀의 부정 행위가 학교에 들킨 후 더 큰 부정 행위를 준비하는 린과 뱅크
마치며...
원작의 포스터만 봤을 때 <배드 지니어스>의 이야기는 학원 공포물로 생각했다. 공포 스릴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태국 영화이기에 이러한 착각(?)은 왠지 좋은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이것이 입시 비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곧 이어 영화의 당기는 몰입감은 그 뒤의 이야기에서도 괜찮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스릴러라는 장르를 잘 풀어내는 태국 영화답게 이야기에서 괜찮은 긴장감을 만들고 있다. 때문에 태국 영화라는 거부감만 없다면 괜찮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더구나 태국 공포 영화에서 보여지는 어설픈 CG도 없기에, 감상하는 데는 더욱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 사료 된다.
▲ 점점 더 커지는 그녀의 행동들. 과연 그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 비추천 : 동남 아시아권 언어가 주는 왠지 모를 거부감.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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