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그날도 장난 전화를 걸며 즐거워하는 샘과 브래디
쏘우의 짝퉁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조잡함.
<데스 콜>은 십대 공포 영화의 공식들을 착실히 수행한다. 마치 90년대 <스크림>과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를 보는 듯한 소년들의 질 나쁜 장난은 초반에 엄청난 몰입감을 제공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주객이 전도되어 펼쳐지는 영화의 진짜 이야기는 나쁜 장난을 벌이던 소년들에게 '나쁜 짓을 하면 혼이 난다'는 것을 가르쳐주기라도 하듯이, 이번에는 소년들이 나쁜 전화의 대상이 되어 괴롭힘을 받는 모습을 그리게 된다.
하지만 영화가 제공하는 재미는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영화가 제공하는 서스펜스 스릴러의 이야기는 관객들 잡아 끄는 매력이 부족했다. 전파 해킹쯤은 우습게 수행하며, 소년들에게는 전지전능한 상위 포식자의 입장을 취하는 것 치고는 사내에 대한 설득력을 부여데 너무 인색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는 억지스럽게 변한다. 이야기의 주변 인물들은 너무 쉽게 사내에게 붙잡히게 되고, 그것을 소년들에게 납득 시키는 과정도 너무 쉽게 이루어진다. 한 마디로 이야기를 너무 날로 먹으려 한 듯 한 티가 역력했다는 뜻이다.
<데스 콜>의 이야기는 분명 서스펜스 스릴러라고 그들은 강조를 한다. 수많은 복선과 그것을 회수하는 과정들이 관객들과 수수께끼를 나누며 밀땅을 하겠다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지만 영화가 던지는 이야기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너무 쉽게 끌고 가려는 우를 범하고 만다. 여기에는 관객들을 속이려는 어떠한 시도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전지전능한 범인님께서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말을 할 뿐, 거기에는 관객들을 어떻게 설득할지는 며느리도 모르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밀실 공포물 중에도 전지전능한 범인을 그려 넣는 경우가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 범인의 행위에 대해 관객들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영화는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에 실패한 점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고 말았다. 때문에 그들이 하는 모든 행위는 '뭥미?'가 되어버리고, 뻔한 수작이 되며, 저게 말이 되냐는 의심스런 행동들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즉 설득을 해야 할 부분들에서 관객들을 설득 시키지 못했다는 점은 <데스 콜>의 가장 큰 실수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집이라는 한정된 장소, 그 곳을 벗어나면 죽는다는 말 한마디에 이야기는 어느 집의 거실이라는 공간을 밀폐된 장소로 만들어버렸다. 거기에 주인공들로 하여금 '나쁜 짓을 했으니 벌을 받아라'는 구조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인물의 존재. 더구나 범인을 밝혀가야하는 스토리까지 더해지면서, 이야기는 어느 한 유명한 공포 영화를 연상 시키게 된다. 그렇지만 슬래셔 무비라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두 영화의 차이점은 넘사벽의 그것 만큼이나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었다. 여기에는 한정된 장소와 그것으로 인한 조이는 긴장감도 없었고, 이야기가 쌓아놓은 금기와 트릭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풀 수 있을 것만 같은 조잡함을 안겨주고 있었다.
▲ 급기야 샘의 여자친구까지 위험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일은 점점 더 크게 변하고 마는데...
▥ 추천 : 처음에는 이런 영화를 왜 몰랐지? 라는 생각이 든다.
▥ 비추천 : 뒤로 흘러가며 이런 영화는 몰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반응형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작은 역시 명작이었다: 갱스 오브 뉴욕 (Gangs Of New York, 2002) (2) | 2017.12.30 |
---|---|
빅풋과 함께 하는 신나는 크리스마스: 포터스빌 (Pottersville, 2017) (0) | 2017.12.29 |
이런 망해버린 이야기를 왜 만들었을까?: 비욘드 스카이라인 (Beyond Skyline, 2017) (0) | 2017.12.29 |
나쁘지 않은 저예산 코미디: 미스터 루즈벨트 (Mr. Roosevelt, 2017) (0) | 2017.12.28 |
고래의 뱃속에 들어간 요나의 결심: 버스터 마 하트 (Buster's Mal Heart, 2016) (0) | 2017.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