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없는 우리들의 아우성 : 세트플레이 (Set Pla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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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어린 시절 아버지라 불리던 자는 형을 불구로 만든 후 집을 떠나 버렸다. 남은 가족들은 임대 주택에 살고 있지만, 그 역시 매일이 위태롭기만 하다. 성철(이재균)은 기준(장유상)과 함께 원조 교제를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렇게 번 돈 역시, 가족들에게 사라져 버리고 모든 것이 허무하기만 하다.

 

  마지막으로 한 건을 크게 하려는 성철. 과연 그의 미래에 밝은 내일이 있을까?

 

이들에게 내일이란 어떤 의미일까?

 

 

# 왜 재미있는가?

- 저예산 영화라는 장르를 잘 살려 만들어낸 러프한 분위기가 극의 흐름과 잘 어울린다.

- 내일은 없는 미래의 모습이 선명하게 부각된다.

 

 

# 이런 건 별로.

-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다.

 

 

선명하다 못해 가슴이 베인다.

  어린 시절 판·검사가 되리라 믿었지만, 지금은 보호자 없이는 밥 한 술 뜰 수 없는 성현(김준구), 그런 형을 보며 모든 것을 희생해야만 했던 동생(이재균). 폭력을 일삼던 아비는 형을 불구로 만들어놓고 떠나버렸고, 남은 가족들은 임대 아파트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다. 영화 <세트플레이>는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지만, 모두에게 공평한 하늘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끼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거칠게 꾸며낸 화면효과와 온통 회색 빛으로 물든 스크린의 화면은, 암울한 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기에 최적의 효과를 보여준다. 관객들은 이들이 만들어낸 우울한 분위기에 동화 됨을 느낀다. 갈수록 출구도 희망도 안 보이는 상황. 때문에 원조교제를 빌미로 상대방의 돈을 갈취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더욱 절망적으로 다가온다. 

  <세트플레이>의 이야기는 가도 가도 끝이 안보인다. 그런 성철에 기생하는 유선(고민시)과 기준의 모습은 얄밉기만 하다. 그래서 영화의 이야기는 선명하게 다가온다. 시퍼렇게 날이 선 이야기. 가슴이 베일 듯한 통증은 이들의 이야기가 선명하게 부각될수록 더욱 관객들의 가슴을 후벼 판다.

 

성철은 돈을 위해서 기준에게 이용당한다.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성철과 아이들의 이야기는 더욱 극단적으로 치닫는다. 끝을 알 수 없기에, 이들의 불나방 같은 행동들은 더욱 불안하기만 하다. 

  <세트플레이>는 성철의 이야기를 결국 회색빛으로 채색한다. 내일이 없는 젊은이들의 삶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에, 어쩐지 남들의 이야기 같지만은 않다.

 

  하지만 범죄가 정당화될 수는 없고, 이러한 점을 간과한 영화는 아쉽다. 즉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할 수는 없기에 <세트플레이>가 그리는 이야기는 공감은 되지만, 설득력을 잃고 만다. 많은 영화들에서 주인공에게까지 냉정한 판단을 적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된다. 

 

  <세트플레이>의 이야기는 분명 우리들의 모습을 닮아있다. 지금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 있지만, 같은 곳에 있지 않음을 깨닫는다. 사회라는 이름이 알려준 또 다른 방식의 공평성. 그렇기에 이들의 이야기는 인정하기 싫지만, 우리들의 이야기가 된다. 더럽고 치사하고 아플수록 더욱 현실감을 얻는 듯하다. 다만 선명함에 치우쳐 안전핀까지 제거한 것은 아쉽다.

 

유선을 짝사랑하는 성철. 이들의 이야기는 꿈 없는 현실을 담은 영화 <태양은 없다 (1998)>와 닮았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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