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분의 영어 선생이 되기로 한 민재
사람 냄새나는 휴먼 감동 스토리가 지금 시작됩니다.
열혈 공무원과 열혈 시민의 만남. 이야기의 시작은 분명 꽁트에 가까운 코미디와 같았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박철민 애드리브는 여기서도 빛을 발했고, 여기에 SNL 코리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정연주까지 더해지며 완벽한 코미디 앙상블을 완성한다. 이쯤되면 <아이 캔 스피크>는 코미디 영화라 봐도 무방 할 만큼의 내공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배꼽을 훔칠 준비를 완성하는 듯 했다. 물론 나문희와 이제훈의 케미 역시 화룡정점을 찍으며, 영화의 이야기를 더욱 완벽하게 만들고 있음은 말 할 필요도 없음이었다.
하지만 <아이 캔 스피크>가 준비한 이야기는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영화의 웃음 포인트는 위장 전술에 불과 했으며, 이들이 감춰놓은 진짜 이야기는 웃음 뒤에 숨어 관객들을 손쉽게 공략하는 데 성공한다. <아이 캔 스피크>는 우리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 시켰다. 까칠한 공무원과 열혈 시민의 관계는 아픔 뒤에 숨은 이들의 관계를 잘 설명하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잘 설명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 캔 스피크>의 이야기가 기분 좋은 휴먼 스토리를 녹여내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영화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감성이 있다. 이것은 한국인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 감수성이라는 점에서, <아이 캔 스피크>의 공략 포인트는 관객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영화의 스토리는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구간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그에 앞서 관객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영화의 휴먼 스토리는 그러한 의심을 순식간에 지워버린다. 때문에 우리는 영화의 기분 좋은 감동과 메시지에 취해서 <아이 캔 스피크>를 그저 감상하기만 하면 됐고, 다소 길게 느껴질 수 있는 118분의 런닝 타임은 어느 덧 쉬이 지나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시간이 흐르며 민재는 옥희의 따뜻함에 감동이 되지만, 또 다른 변수는 이들을 위기로 몰아 넣는다.
마치며...
<아이 캔 스피크>의 이야기는 기분 좋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었다. 영화의 이야기는 분명 작위적이라 보일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사람을 먹먹하게 만든다는 감정이 앞섬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분명 영화의 단점을 잘 가려주는 역할도 되거니와, 한국인들의 보편적 감수성을 잘 건드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감정을 자아내고 있음이 분명했다.
영화의 이야기는 코미디인 척, 우리가 잊지 못 할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단지 ‘아이 캔 스피크 잉글리쉬’ 일 줄 알았던 이야기는 ‘아이 캔 스피크 마이 스토리’ 임이 밝혀지며, 관객들을 감동의 순간으로 몰고 감을 볼 수 있었다. 분명 이것만으로도 영화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재미와 감동까지 더하고 있다는 점은 김현석 감독의 능력임이 분명해 보인다.
- 관련리뷰 이제훈이 출연한 다른 영화들
▲ 아이 캔 스피크, 나는 말 할 수 있다는 그녀의 진심은 모두를 감명 시킬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불편하지 않게 잘 전달한다.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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