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밌는가?
- 일본 영화가 주는 잔잔한 흐름과 그들만이 녹여낼 수 있는 소재와 감정선.
- 이뤄질 수 없기에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는 두 사람의 이야기.
# 이런 건 별로.
- 소설의 감수성을 뛰어넘지 못하는 아쉬움.
이뤄질 수 없는 걸 알기에 더욱 애틋하다.
엄마의 아들과 새아빠가 데려온 여동생. 바람과도 같았던 아빠는 엄마와 자신의 딸을 버리고 떠나버렸고, 엄마마저 세상을 떠나버린다. 그렇게 남은 두 사람. 한 사람은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기억이 시작도 되기 전에 가족이 되어버렸다. <눈물이 주륵주륵>은 요시다 노리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가족이 되었지만, 여전히 감정이 남아버린 이야기.
일본에서는 옆 집 소꿉친구가 나중에 커플이 된다는 로망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있다. <눈물이 주륵주륵>은 거기서 더 확장되어 같이 살던 소녀에게 애틋한 감정을 품게 된, 그리고 오빠에게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그리고 이들은 이런 감수성을 애틋하게 풀어낸다.
영화의 이야기는 굉장히 애틋하다. 서로를 향한 미묘한 감정선들.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걸 서로가 알기에 그 감정들은 더욱 애틋하게 다가온다. 이러한 애틋함의 감정들은 이 영화를 지배하는 가장 큰 감정들이 된다. 때문에 불편하신 분들은 조심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영화는 이러한 감정선들이 지배할 때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질투와 시기에 관한 이미지들도 잘 그려 넣는다. 이런 류의 이야기가 가지는 클리셰지만, 이 영화에서 클리셰는 그리 불편하지 않다.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너무 애틋하게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
감자는 이미 십 여년 전에 원작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물론 영화도 봤었다. 이번 넷플릭스에 <눈물이 주륵주륵>이 업데이트가 된 것을 보고 찜을 해 놓아다가 오늘에서야 다시 보게 되었지만, 영화의 감동은 그대로 살아나는 것 같다. 솔직히 처음 소설을 읽었을 때는 요타루의 결말이 아쉽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그러한 결말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이해된다. 이뤄질 수 없기에 그러한 선택을 했어야 했음을...
다만 이 영화는 소설의 감정선이 훨씬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 텍스트를 통해 전달되는 카오루의 섬세함이 여기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역시 요타루의 감정도 소설에서 훨씬 더 애틋하다. 질투를 함도 동생을 위함도... 혹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 번 소설도 읽어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그렇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애틋함이 그대로 살아난다는 점은 이 영화가 가지는 힘이다. 아직 못 보셨다면 꼭 한 번 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관련 리뷰 :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 愚行録, 2017)
# 관련 리뷰 : 동경가족 (東京家族, 2013)
# [12.27~1.3] 지난 주 추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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