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밌는가?
- 가슴이 시린 이들의 이야기가 이들의 성장을 눈부시게 해준다.
- 한층 더 성장한 엘르 패닝의 연기력 (중요!)
- 흐름과 상황에 어울리는 BGM
# 이런 건 별로.
- 기존 성장드라마의 공식들을 그대로 답습한다.
어느 날 소녀의 가슴에 예고도 없이 나타난 그 녀석.
언젠가부터 제목이 길어지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트렌드와는 달리 <눈부신 세상 끝에서, 너와 나>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는 한 편의 성장 드라마다. 제목을 지은 사람을 (감히) 칭찬해드리고 싶다.
여기에는 언젠가부터 사람에게 마음을 닫게 된 한 소녀와 그녀의 삶에 깜빡이도 안 켜고 불쑥 나타나버린 한 소년의 이야기가 있다. 그날의 사고 이후 인간관계 자체에 회의를 느끼게 된 소녀는 어느 날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난간 위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자신의 계획 아닌 계획을 방해한 소년에게는 애써 '그럴 생각 없었다'라고 힐난도 해보지만, 소녀는 소년 덕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눈부신 세상 끝에서, 너와 나> 속에는 처음 시작하는 연인들의 예쁜 이야기가 있고, 상처 입은 자들의 슬픈 이야기도 있으며, 소녀에서 어른이 되는 성장 드라마가 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서로를 감싸 안으며, 긴 서사를 만들어낸다. 우리에게도 있었던 시간들, 소년과 소녀는 누구나 겪는 성장통을 힘든 아픔과 함께 겪는다.
그때의 사고가 남긴 기억으로 인해 자동차는 절대 타지 않는 소녀, 좋아하던 글쓰기도 그날 이후 멈춰버렸고, 인생의 파트너 없어진 지금 소녀가 가진 삶의 낙은 아무것도 없었다. 시간이 약일 거라 믿는 그녀의 부모님들은 외동딸이 되어 버린 소녀를 기다리는 일 밖에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바로 그때 소녀 삶에 등장한 한 소년. '그때 다리에서의 일을 이야기해도 된다며' 소녀를 귀찮게 하는 이 녀석, 그러나 웬일인지 소녀는 그에게 눈길이 간다. 수업 시간에 늦은 데다, 물건까지 떨어뜨린 자신의 화제를 돌리려, 일부러 책상을 쓰러뜨리는 소년. 사람에게 마음을 닫아버린 그녀를 위해 자청한 프로젝트 팀원의 제안, 자동차를 탈 수 없는 그녀를 위해 일부러 만든 먼 곳으로의 이동. 모든 것이 다 소녀가 가진 아픔과 상처의 치유로 연결이 된다.
하지만 위기는 늘 찾아오는 법. 특히 이렇게 순탄하게 풀리는 녀석들의 예쁜 이야기라면 신도 질투할 만하기에, 이야기는 큰 굴곡을 만들어 이들에게 위기를 부여한다. 가슴 시리도록 예쁜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바이올렛의 껍질을 벗기려던 핀치는? 그 녀석에게는 아픔이 없었던 것일까? 이 모든 것은 여러분들이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이미 보셨다면, 이 예쁜 이야기를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
넷플릭스에 만든 <눈부신 세상 끝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는 참 좋다. 풋풋하게 예뻐서 좋고, 녀석들의 이야기가 마치 우리들의 지난날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좋다. 물론 영화의 모습은 극단적으로 채색된 감이 있지만, 영화가 던지는 주제의 선명함 때문일 것이라 생각된다.
IMDB 평점은 6.5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66%로 평범하다. 감자의 극찬이 민망할 정도다. 물론 <눈부신 세상 끝에서, 너와 나>는 성장 드라마의 공식 속에 갇혀있다. 때문에 진부하고 뻔할 수 있다. 여기에 결말 부분에 대한 논란 역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다만 결말 부분에 대한 논란은 판단의 몫이라 사료된다. 감자는 엘르 패닝의 진한 연기와 저스티스 스미스의 천역 덕스러움이 영화의 BGM을 만나, 그때의 순수함과 아픔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이야기 덕에 긴 여운이 남는 것 같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비슷한 성장 드라마 : 나는 여기에 없다 (I'm No Longer Here, 2019)
# 비슷한 성장 드라마 : 페이퍼 타운 (Paper Towns, 2015)
# 지난주 추천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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