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밌는가?
-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뛰어난 스토리.
- 한 사람으로 시작되어 연쇄작용을 일으키는 관계의 흐름들이 만드는 놀라운 흡입력.
# 이런 건 별로.
- 생각을 많이 하고 느껴야 하는 이야기가 각자에게 호불호로 작용할 수 있다.
※ 씨네스트 'dressed'님의 도움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누군가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오는 흐름의 물결들이 잘 그려진 이야기
엄격한 가장 로날드는 자신의 자녀들이 자신과 다른 삶을 살기를 원하며, 끊임없이 자녀들을 압박한다. 다른 한 편이 되어 아이들을 케어해주어야 할 엄마는 새엄마이기에 혈육이 아닌 자녀들을 아빠로부터 케어하는 데 한계가 생긴다. 결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과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로 인해 부상을 감추고 출전한 경기, 그리고 예상됐던 결과들. 모든 일은 맞물려서 거대한 흐름으로 연결된다.
<웨이브즈>는 인간의 군상(群像)이 만드는 이야기를 섬세한 흐름으로 담아낸다. 여기서 우리는 관계들이 만드는 물고 물리는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로 시작된 이야기는 아들로 이어지고, 다시 아들이 만든 이야기는 그의 여동생에게, 그다음은 여동생의 남자 친구, 그리고 남자 친구의 이야기는 여동생에게 감정의 흐름을 만들어 다시 가족에게도 돌아오는 이야기. 제목처럼 웨이브즈는 돌고 돌아 이야기를 휘감는 거대한 물결로 우리들을 감동시킨다.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문학에서 쓰이는 연쇄법(연쇄적 표현)과 비슷하다. 영화도 극문학이기에 이는 당연할 수 있다. <웨이브즈>가 만드는 연쇄적 흐름의 짜임은 굉장히 훌륭하다. 어느덧 돌아보면 자연스레 다음 사람에게 이어지는 극의 흐름들은 불편하지 않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모든 것들이 거대한 물결로 만들어지며 주제의식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은 이 영화가 얼마나 잘 만들어진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가족의 해체로 시작하여, 다시 가족의 화합으로 이어지는 과정들은 영화가 보여준 웨이브즈의 연결이 있기에 가능한 흐름이다. 로날드로 인하여 시작된 무너짐의 과정들은 일련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한 사람의 죽음과 심판, 그리고 남겨진 자의 무게와 그녀의 무게가 또 다른 죽음의 목격으로 회복이 되는 과정까지 연결되며 이야기는 완성도 높은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결국 해체되었던 흐름이 거대한 물결 속에서 회복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길 한가운데 서 있는 여동생 에밀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마지막 장면에서 아무도 없는 사거리 위에 홀로 서있는 톰 행크스의 모습으로 영화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선택은 그의 몫이라는 듯 마무리를 지었던 <캐스트 어웨이>의 이야기처럼 <웨이브즈>의 이야기는 길 한가운데 두 손을 펼친 채 자전거를 타는 에밀리의 모습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자유함을 얻어 마음껏 달릴 수 있게 된 그녀의 이야기. 마지막은 '길'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갈 수 있는 곳'에 관한 메시지를 던진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어디든 어떻게든 갈 수 있는 에밀리의 삶은 지금 'on the way' 위에 있다. (IMBD 평점은 7.8점, 로튼 토마토 평점은 84%지만, 평점은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거대한 흐름이 비슷한 영화 : 스트레인저랜드 (Strangerland, 2015)
# 감자가 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반하게 된 영화 : 퍼스널 쇼퍼 (Personal Shopper, 2016)
# [1.11~1.17] 1월 둘째 주 추천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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