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영화의 - 앨리스 :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 (Boy from Wonderland, 2015)

감자의 줄거리 요약

 고모(박현숙)와 함께사는 혜중(정소민)은 매일 밤 악몽으로 시달린다. 악몽에서 깨어나면 피로 흥건한 혜중은 자신도 모르는 자해로 인해 목숨까지 위태롭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속인(이승연) 친구를 찾은 고모는 혜중이 어린시절 잃어버린 기억을 찾지 못하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원더랜드'를 찾은 혜중은 그 곳에서 훤(홍종현)을 만나게 되지만 그곳에서 훤을 돌보는 수련은 혜중에서 적대적이기만 한데...

  기억을 찾아야 하는 혜중에게 알 수 없는 말만하는 훤. 그리고 혜중의 목숨을 위협하는 수련. 이들의 관계는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 관련리뷰 : 2015/09/04 - [영화/한국영화] - 부조리한 세상 속 앨리스 들에게 고한다. -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Earnestland, 2014)

 

▲ 혜중에게 적대심을 보이는 수련 

앨리스: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 Alice: Boy from Wonderland, 2015 제작

요약

한국 | 판타지, 로맨스/멜로, 공포 | 2015.12.10 개봉 | 15세이상관람가 | 115분

감독

허은희

출연

홍종현, 정소민, 정연주, 박현숙 더보기

줄거리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 '원더랜드' 네 살 이전의 기억이 전혀 없는 .. 더보기

누적 관객수

8,189 명 (2015.12.23,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영화

  <앨리스 :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에서 관객은 없다. 오로지 감독만이 떠들뿐 관객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차용해온 모티프를 강요하기 위해 '백(흰털) 토끼'를 장치하는 무리수까지 던졌지만, 앨리스와 비슷한 점은 '이상한' 영화라는 점 뿐. 내포하는 의미나 은유적 개념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케하는 점은 전혀없었다.

  여기에 미문주의를 흉내내는 듯 닭살 돋는 대사들은 도무지 왜 필요한 것일까에 대한 의문에 남는다. 또한 상황으로 설명해야 할 부분에 대한 자신이 없었던지 대사는 장황하고 쓸데없는 설명들을 하고 있다.

▲ 홍종현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들이 너무 자주 보인다.

  이런식으로 감독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뱉고 있을 뿐, 관객의 마음은 귀 기울이지 않는 연출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이야기에 호소력을 더해 관객들을 설득했으면 좋겠지만, 그 정도의 말빨(연출력)이 없음이 아쉬울 뿐이다.

  만약 영화에서 원하는 것이 '이상한'이란 키워드에 중점을 둔 것이라면 1000% 성공했겠지만, 그 외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지나치게 어색하다. 마치 발단-결론만 정해놓고, 나머지 구성들은 끼워맞추기식으로 억지로 설정한 느낌이라 보는 이들에게도 불편함을 준다.

▶ 관련리뷰 : 2015/08/25 - [영화/일본영화] - 이상한 나라의 카나코에 빠진 관객들 - 갈증 (渇き, 2014)

▲ 무속인으로 나오는 이승연

마치며...

억지로 꿈을 기억해내는 기분 - 김현수 <씨네21> 기자

툭툭 끊기는 편집, 너무 설명적인 대사, 어색한 연기 - 김보연 <씨네21> 기자

기억하지 않으면 짐승이 된다. - 이용철 <씨네21> 기자

 위 기자들의 평을 보더라도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상한' 영화라는 점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설프게 '이상한 나라'를 구현해내려 백토끼까지 데려왔지만, 결국은 앨리스가 빠진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격이 되어버렸다. 

  이왕 앨리스를 빌려올 것이었라면 내포하는 의미까지 빌려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관련리뷰 : 2015/09/13 - [영화/애니메이션] - 이와이 슌지가 전하는 유쾌한 명랑만화 - 하나와 앨리스 : 살인사건 (花とアリス殺人事件)

☞ 추천 : 홍종현에 의한 홍종현을 위한 홍종현의 영화

☞ 비추천 : 앨리스는 백토끼를 따라서 저 산으로...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