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아이들을 위한 탈무드 - 피플 플레이시즈 띵즈 (People Places Thing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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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두 딸의 생일파티 장소. 아내 찰리(스테파니 앨린)의 불륜현장을 목격한 윌(저메인 클레멘트)은 적반하장으로 그 자리에서 이혼통보까지 받는다.


  그렇게 1년이 시간이 흐르고,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가진체 살아가던 윌에게 그의 제자 캣(제시카 윌리엄스)은 자신의 어머니 다이앤(레지나 홀)과 데이트 해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제의를 한다. 그렇게 등 떠밀리듯 하게 된 데이트. 첫 자리부터 어색함은 두 사람을 지배하고, 둘의 사이도 그렇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찰리의 재혼문제로 윌은 두 딸을 갑자스레 맡게 되는일이 생기고, 설상가상으로 다음날 딸들의 학교가 휴교하는 일까지 생기고 만다. 그때문에 캣에게 딸의 보모를 부탁하게 된 윌. 수업을 마친 후 캣의 집을 찾게된 그자리에서 다이앤과 재회하게 된다.


  그렇게 또다시 만나게 된 윌과 다이앤은 연애의 감정을 이어가게 된다. 하지만 윌이 연애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찰리는 알 수 없는 질투심이 생기고 마는데...


 ▶ 관련리뷰 : 2016/02/16 - [영화/해외영화] - 소녀의 은밀발랄한 성장통 - 미니의 19금 일기 (The Diary of a Teenage Girl, 2015)


▲ 찰리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는 윌


 인간관계에 대한 소소한 코미디


  <피플 플레이시즈 띵즈>는 윌이 이혼 후 겪게 되는 인간관계와 거기서 벌어지는 연애, 사랑, 그리고 생활에 대한 소소한 헤프닝을 그리고 있다.


  아내의 불륜 현장을 목격했지만, 도리어 너 때문이라며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 빰은 아내에게 맞고 화풀이는 불륜남에게 해보지만, 정해진 결과는 바꿀 수 없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사랑하는 아이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가끔 안부만 묻는 사이가 됐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새로운 사랑. 하지만 윌은 여전히 과거만을 바라볼 뿐 내 옆의 누군가는 알아차리질 못한다.


  이 영화는 독특한 시선과 구성을 보여준다. 영화 속 윌의 만화로 대변되는 그의 속마음은 단순하면서도 훅하고 들어오는 날카로움을 보여준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늘 혼자만의 삶을 가지고 싶었던 윌. 자신을 이해해주는 찰리를 만났지만, 어느 덧 그는 자신이 쌓아올린 커다란 벽으로 그녀와 나 사이를 가로막았다. 만든이도 모르는 그 벽은 그렇게 두 사람사이를 갈라 놓았고, 각자의 벽에서는 또다른 사랑이 찾아왔다.


 ▶ 관련리뷰 : 2016/01/28 - [영화/해외영화] - 기분 좋은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 - 그랜마 (Grandma, 2015) 


 

 

▲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벽을 만들고 관계를 단절시킨 윌


  하지만 각자의 벽 안쪽에 있는 자신들은 또다른 사랑이 자신을 부르고 있음에도, 여전히 반대편 벽을 향해 '여보세요' 하며 과거를 바라본다. 지나친 세월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는 체 그들은 마냥 그때만을 기억할 뿐이다.


  그러다 윌은 어떠한 계기로 실수를 하게 되고, 그 실수로 인해 자신의 벽 안쪽 주민을 잃고만다. 아니 정확히는 잃어준 것이 되는 이 이야기는 캣이 읽으라며 전해준 그림책으로 인해 전환의 계기를 맞게 된다. 파이프는 파이프가 아니었던 것처럼, 다이앤의 이야기는 다이앤이 아닐 뿐이다. 그리고 캣이 남는 한 마디는 주옥이 되어 윌에게 전달된다.


- 부모님이 헤어진 후 가장 좋았던 게 뭔지 알아요?

- ...

- 헤어진거요.


  그렇다. 오렌지가 오렌지가 아니었던 것처럼(각주[각주:1]) 파이프는 파이프가 아니었고, 그들은 헤어진 줄 모르고 헤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 자신에게서 벗어나, 자신이 만든 벽 안쪽의 주민들을 챙겨야 할때인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켓의 말처럼 윌은 찰리를 보내줘야했고, 그녀의 결혼식에서 윌은 한 층 더 성장하게 된 것이다.


 

▲ 스스로 자신이 다이앤에게 못된 짓을 했음을 자조적으로 그리고 있는 만화(좌) / 어느 덧 자신 만든 벽위에서 위태롭게 놀고 있는 아이들(우)


 ▶ 관련리뷰 : 2016/03/04 - [영화/해외영화] - 그녀 자신에 대한 풍자와 조롱 - 그녀의 섹시 라이프 (He's Way More Famous Than You, 2013) 


 마치며...


▲ IMDb 평점은 준수하다.

  이 영화는 자신이 만든 벽에 갖혀지내던 윌이 지난 날의 잘못들을 되짚기시작하면서,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피플 플레이시즈 띵즈>는 성장드라마류의 이별이야기다. 그리고 한편의 노블 코믹스(각주[각주:2])인 것이다. 어쩌면 아직은 미성숙한 어른들을 위한 탈무드와도 같은 이 영화가 끌리는 것은 바로 이러한 성장에 대한 고백이 담겨져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관련리뷰 : 2016/02/27 - [영화/애니메이션] - 호소다 마모루 세계관의 집대성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 괴물의 아이 (バケモノの子, The Boy and The Beast, 2015) 


▲ 찰리의 재혼 소식을 듣게 되는 윌



▥ 추천 : 헤어지고도 헤어진 줄 모르는 어른 아이들을 위한 탈무드.

▥ 비추천 : 형이상학이 우쩌고 저쩌고, 꽤나 아는 척을 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영화 초반 스페파니 앨린의 불륜현장에 노출이 약간 등장)



※ 예고편



  1. 형이상학적 내용을 다룬 신동집님의 '오렌지'를 인용 [본문으로]
  2. 미국쪽의 만화책으로 그림 위주의 우리만화와 달리 그들은 소설(노블)과 만화(코믹)이 결합된 형태의 매체를 나타낸다. (주로 글들로 상황을 설명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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