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연스러운 진행이 아쉬웠다. - 더 사무라이 (Der Samurai,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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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독일의 어느지방. 언젠가부터 나타난 늑대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공포와 불편을 겪던 중 신입경찰관 제이콥(미첼 디엑스)이 해당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그날 오후 경찰서로 배달된 택배상자에 수취인은 제이콥으로 되어있고, 보낸사람도 제이콥도 그 물건이 무엇인지를 모르겠다. 퇴근 후 할머니와 카드게임을 하던 제이콥은 이상한 전화 한 통을 받게되고, 그 전화의 목소리는 택배가 자신의 것이라는 이상한 말만 하게된다.


  그렇잖아도 택배의 주인이 궁금하던 제이콥은 손수 그 상자를 주인에게 배달하게되고, 희한한 옷차림(크로스 드레서[각주:1])의 그 남성(피츠 버코우스키)을 보게 된 제이콥은 순간 멈칫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이 주문한 물건의 정체가 일본도임을 알게 된 제이콥은 더더욱 그자의 정체가 의심스러워진다. 하지만 칼을 뽑는 그자의 모습에 제이콥은 도망을 치고 말지만, 그자의 모습이 기차 선로 위에 있는 것을 발견한 제이콥은 곧 그자를 따라가게 된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그자로 인해 제이콥은 점점 의문을 갖던 중. 그자가 동네 불량배들과 한 판 싸움을 벌이려는 것을 알고는 급하게 뛰어가는데...


  ▶ 관련리뷰 : 2015/10/04 - [영화/해외영화] - 한 여자가 악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I Spit On Your Grave, 2010)


▲ 사무라이의 모습을 보는 제이콥



더 사무라이

더 사무라이 (Der Samurai, 2014)

네티즌

3.33(3)

평점주기

판타지, 공포, 스릴러80분독일
감독
틸 클라이너트
출연
피츠 버코우스키, 마이클 슈마허, 우베 프레우스





 아트라고 다 걸작은 아니다.


   늑대, 일본도, 크로스드레서. <더 사무라이>가 보여주는 키워드들은 어딘가 낯설고 기괴하기까지 하다. 이제는 멸종되다시피한 늑대. 어느날 독일의 인근지방에 늑대가 나타난 것을 계기로 신입 경찰관 제이콥은 그 사건에 매달리게 된다. 그리고 나타나는 흔적들은 더더욱 기괴해지면서 <더 사무라이>는 관객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려 한다.


  하지만 <더 사무라이>가 보여주는 진행은 어딘가 불편하기만하다. 제이콥이 사무라이를 만나, 그 사무라이가 댄스파티에 참여하겠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미 그 사무라이가 제이콥의 또다른 자아임을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그 때문에 동네 아주머니네 개가 제이콥을 보고 짖는 것과, 멸종된 것과 다름없는 늑대가 독일에 나타난 것, 그리고 낯선 여자가 제이콥에게 '외로운 늑대씨'라고 부른 것 등 모든 것이 제이콥을 지칭하고 있는 것도 금새 알 수 있었다. (할머니가 자신을 보고 겁을 먹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 관련리뷰 : 2016/02/17 - [영화/해외영화] - 선정성만 강조하는 B급 공포영화 - 걸하우스 (Girlhouse, 2014)


▲ 칼을 든 사무라이


  그런데 <더 사무라이>에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코드들. 즉 제이콥이 동네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그래서 사무라이라는 또다른 자아를 소환했다는 것. 그리고 자신들(제이콥, 사무라이)가 바로 늑대였다는 것은 알겠다. 그런데 그것들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는 제대로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낀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제이콥은 자신의 또다른 자아에게 구애의 춤을 춤으로 인해, 또다른 자아는 융합이 될 것이고 이제 사무라이는 사라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각주[각주:2]) 그리고 예고한 바대로 사무라이는 자신을 찾아온 제이콥에게 거대한 남근을 발기시켜 그를 맞이한다. 그리고 시작된 두사람의 융합. 그 과정을 통해 제이콥은 온전한 남성성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거대한 남근을 가지게 되는 순간 핏줄기는 폭죽처럼 그 과정을 축하하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09/16 - [영화/해외영화] - 우뢰매 슈트를 입은자 세상을 구하리 - 터보 키드 (Turbo Kid, 2015)


▲ 사무라이와 싸우는 제이콥


 마치며...


▲ IMDb의 평점은 약간 낮은편이다.

  <더 사무라이>에서는 두 개의 자아를 각기 다른 인격체로 속이기 위한 장치들을 많이 마련해 두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보여주는 장치들은 너무도 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뻔한 것은 그렇다고쳐도, 그렇다면 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라도 정확이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더 사무라이> 안에는 쿼어적인 느낌. 그리고 슬래셔 무비(각주[각주:3])의 잔인함. 그리고 왕따 혹은 외로움을 은유적으로 형상화한 작업 등. 예술적 영화가 지녀야 할 가치들은 골고루 가지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 했 듯 이 그것들이 가리키는 것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 등은 아트라고 다 걸작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 같다. 즉 겉보기엔 꽤 화려한 옷으로 '나 아트요'라고 선전하는 듯 하고 물론 아트의 영역에 걸쳐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더 사무라이>를 대단하다고 말하기엔 부족함이 보인다.


 ▶ 관련리뷰 : 2015/09/19 - [영화/한국영화] - 고은아의 신작 공포 스릴러 - 라이브TV (Live TV, 2014) 리뷰


▲ 동네 불량배들을 모두 죽이는 사무라이



▥ 추천 : 슬래셔 무비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끌리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 비추천 : 칼들었다고 다 사무라이는 아닐 듯.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 (마지막 부분. 사무라이로 나오는 치츠 버코우스키가 성기노출을 한다.)



※ 예고편



  1. 성별이 다른 옷을 입는 사람들 [본문으로]
  2. 해외 블로거 중에서는 이 부분 때문에 쿼어 영화다라고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쿼어적 요소가 있을 뿐 동성애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본문으로]
  3. 슬래셔 영화란 얼굴을 가린 살인마가 영화속 등장인물(특히 젊은이들)을 몽땅 무차별 죽음의 파티로 이끄는 영화를 뜻한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사무라이의 자아를 가면, 즉 얼굴을 가린 것으로 치면 슬래셔의 동작으로 보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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