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스런 감동이 엮어내는 진부함 - 엘 꼰도르 빠사 (El Condor Pasa,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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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아버지가 물려주신 휴게소로 내려온 수하(강예원)는 내려와서 둘러보니, 명의가 자신이 아닌 오빠 앞으로 되어 있는 것을 알게된다. 오빠에게 명의 변경을 요청하고 휴계소를 둘러 본 수하는 그곳에서 일하는 박씨(최현숙)과 상근(안세하)에 더 열심히 일해 줄 것을 요구한다.


  얼마 후 수하의 연락을 받고 내려온 오빠는 사정을 부탁하며 자신의 딸 소정(유단비)을 수하에 맡기고 사라진다.


  설상가상으로 큰 맘 먹고 내려온 휴게소는 파리만 날리고, 수하의 마음은 고민만 가득 차 간다.


  그러던 중 휴게소를 찾은 '가우사이' 음악단은 묶을 곳을 부탁하며, 대신 음악을 연주해주겠다는 제의를 한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수하는 그들을 휴게소의 남는 장소에 묶게 해주지만, 시간이 지나도록 실적이 없는 그들의 활약에 점점 지쳐만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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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게소로 내려온 수하


 중간제목


  어느날 내려온 아버지의 유산. 막상 그곳의 사정은 예상보다 못했고, 하나 있는 오빠는 가산을 모두 탕진하여, 자신에게까지 피해를 준다. 그러다만나게된 '가우사이' 밴드 덕에 휴게소는 뭔가 일어서는 듯 하지만, 또다시 찾아온 시련은 수하를 점점 힘들게만 한다.


  <엘 꼰드르 빠사>는 휴게소에 엵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성장하게 되는 수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해한 컨셈은 장소가 휴게소인지, 아니면 식당인지 갈피를 못 잡겠다. 그리고 박씨와 상근의 구성까지는 이해하겠지만, 소정과 가우사이 밴드가 모이기까지 보여주는 과정에는 설득력보다는 작위적인 모습이 더 크다는 점에서 억지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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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씨, 상근 앞에서 이곳에 머물 것임을 이야기하는 수하


  이렇게 작정하고 억지까지 부렸으면 내놓는 결과라도 좋아야겠지만, <엘 꼰도르 빠사>가 보여주는 결과물은 진부하다. 예측되는 갈등이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한계점은 뻔한 결말을 가리키고, 그 갈등조차 평면적 구성을 벗어나지 못한 밋밋함을 준다는 점에서 뻔함을 더욱 부각시킨다.


  물론 <엘 꼰도르 빠사> 속의 몇몇 장면들은 유쾌함을 자아내는 맛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 유쾌함에 닿기까지의 과정이 불쾌하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함정이다. 때문에 그 유쾌함마저 퇴색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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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게소에 머물게 되는 가우사이밴드


 마치며...


  2012년에 제작된 작품이 왜 이제서야 슬금슬금 기어나왔는지를 알 수 있을 만큼. <엘 꼰도르 빠사>가 보여주는 재미는 뻔하다. 그리고 뻔함이 가져다 주는 재미는 없다는 점이 함정이다. 때문에 비교적 짧은 런닝타임임에도 영화는 지루하고, 보는내내 자꾸 시계만 쳐다보게된다.


 다죽어가던 휴게소가 다시 부흥하는 과정역시 설득력이 없기에 이러한 지루함은 더 커지고, 마무리 일격은 커녕 아빠의 사망에도 담담하던 소정이가 가우사이 밴드가 떠나는 과정에서 말문이 트인다는 설정은 억지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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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휴게소 사람들을 받아들이게 되는 수하



▥ 추천 : 남미의 팬 플룻 소리는 애절하다.

▥ 비추천 : 박수무당에 샤머니즘에 호객행위까지 하는 슈퍼밴드가 보여주는 진부함.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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