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과 우정을 그리고 있는 훈훈한 감동의 드라마
어린시절을 함께 자란 굼미와 키디 형제. 하지만 아버지는 큰 아들을 못마땅해 하셨고, 전 재산을 굼미에게 상속해 버린다. 그래도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형이 농장을 소유할 수 있게 해준 굼미. 그러나 두 사람의 사이는 좋아질 기미가 없다. 더구나 좋은 양들을 가지고 있는 두 형제는 묘한 라이벌 의식까지 가지고 있어서, 두 사람은 사이는 어렵기만하다.
<램스>는 양들을 키우고 있는 어느 한 시골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정확히 따진다면, 제목은 <램스>지만 영화의 내용은 형제들간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이 영화에는 대사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두 형제의 농가만을 비춰주고 있을 뿐이다. 길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는 두 농가. 하지만 형제는 절대 이야기를 하지 않고, 키디가 키우는 양치기 개만이 두 사람의 서신을 옮겨주고 있다.
▲ 양 경연 대회에서 키디에 이어 2등을 하게 되는 굼미
그렇게 흘러가던 영화는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면서 마을에 큰 위기가 찾아온다. 현재 아일랜드 농가의 어려움을 반영하기도 하는 이야기는 그것이 곧 형제의 이야기로 전이가 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부각이 된다. 부모로 나눠받은 양들이 모두 살처분을 당할 위기에 놓이게 되는 것은 형제들을 이어주던 그나마의 연결고리 마저 끊기게 되는 것을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작은 반전을 끼워두는 <램스>의 이야기는 동생 굼미가 겉으로는 모든 양을 스스로 처리한 것처럼 꾸며 당국의 관심을 돌리면서, 지하실에 종자 양들을 숨겨놓은 것을 보여주며 형제들간을 이어주는 불씨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종자 양들의 정체를 알게 된 키디는 아주 오랜만에 동생에게 말을 걸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이처럼 농가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비춰주면서도, 그 안에 오랜 시간을 싸워온 형제들의 우애를 다루고 있다. 곁으로는 무심한 척을 하면서도, 형이 동사하지 않을까 챙겨주는 동생. 마치 츤데레 한 그들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더구나 영화의 이야기가 뒤로 흘러가며 형제들의 우해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영화가 장치해 놓은 이야기에 훈훈한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 하지만 키디의 양에서 전염병이 발견되면서, 옆 집의 굼미의 양들도 살처분해야 할 운명에 놓인다.
마치며...
<램스>가 보여주는 양과 형제들의 이야기는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영화는 형제들의 갈등에 관해서 시끄럽지도, 요란스럽지도 않게 그냥 보여주기만 했고, 관객들은 영화가 보여주는 느린 호흡의 이야기에서 형제들의 불화와 그 원인에 관해서 알게된다. 하지만 이러한 진행은 지루하지 않았고, 갈등이 보일 때 관객들은 그곳에서 화해라는 단어를 찾게 된다.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는 갈등 속에서 화해를 찾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관객의 기대대로 흘러갈 때 우리는 흐뭇한 웃음과 감동을 느끼게 된다.
IMDb 7.3점, 로튼 토마토 96% (신선 86, 진부 4) 등 <램스>를 향한 평단과 네티즌들의 평가는 매우 높다. 형제들의 츤데레하고도 사랑스러운 모습이 주는 감동은 관객 모두를 반하게 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 종자 양들 통해서 화해의 위기를 보이게 되는 두 형제들
▥ 추천 : 노년 형제들의 다툼은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 비추천 : 잔잔한 흐름과 건전한 진행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 일 수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할배들의 올누드가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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