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의 가책이 만들어낸 그들의 고뇌
<리틀 액시던트>는 작은 사고라는 말처럼 오웬의 작은 실수가 사람을 죽게 만들고, 그 일에서부터 파생된 이야기들이 얽어내는 다른 고뇌들에 관해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오웬은 자신을 괴롭히려던 제이크에게 돌을 던지게 되고, 돌을 피하려던 제이크는 발을 헛딛어 죽게 된다. 그리고 제이크를 찾으려는 다이앤과 빌은 오웬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 광산의 책임자 부부다. 거기에 광산의 존폐를 결정할 키를 쥐고 있는 젠킨스 역시 자신의 선택으로 아버지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이렇게 영화의 이야기는 한 소년의 양심의 가책. 광산의 사고에 대한 실체를 깨닫고 느끼는 다이앤의 양심의 가책. 마지막으로 자신의 선택이 불러올 결과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세 사람의 갈등에 관한 이야기를 서로 엮고 있다. 어찌보면 스릴러같은 이야기. 하지만 영화는 스릴러 다운 이 소재를 드라마로 풀려는 선택을 한다. 때문에 여기에 이야기를 촘촘하게 엮으면서 다음을 이어가는 긴장감보다는 각자의 고뇌가 가지는 무게에 관한 스케치를 하는 이야기의 먹먹함이 주된 흐름을 이루고 있다.
▲ 오웬이 가진 양심의 무게
제이크의 죽음을 목격한 오웬. 그는 그것으로 인해서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을지도 모를 다이앤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거움을 씻어내려 애를 쓴다. 하지만 무거움이 씻겨지기는 커녕, 점점 쌓여만 가고 어린 소년은 거기서 느껴지는 아픔으로 인해 점점 상처의 크기만 커져간다. 다이앤 역시 아들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러 방문한 성경모임에서 사건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느껴지는 자신의 무게감을 젠킨스와의 불륜을 통해 잊어보려는 다이앤. 하지만 그녀 역시 일이 거듭될수록 사선에 대한 선명함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젠킨스는 자신이 가진 무게감을 회사에서 일하는 것으로 풀어보려한다. 그리고 죽은자들의 아픔을 일로서 잊어보려는 젠킨스. 하지만 그의 발걸음은 자꾸만 유가족 모임으로 향하고, 그의 선택을 가로막는 아버지에 대한 불만만 쌓여간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갈등의 흐름은 가볍지 않은 무게감을 보여준다. 처음부터 굉장한 불편함을 안겨주는 이야기는 그 뒤로 펼쳐지는 이야기들로 인해서 관객들까지 그들의 무게를 공유하게 만든다.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에 빠져들지만, 그 빠져듦은 오히려 관객들을 먹먹하게 만들고 마는 것이다. 이처럼 가볍지 않은 이야기가 만드는 불편함. 그것은 마치 탄광 속에 갇힌 이들의 억눌림 숨처럼, 관객들의 숨도 꽉 막히는 느낌을 주고 만다. 그리고 그렇게 숨을 옭아매던 이야기는 점점 끝으로 향하며 이들이 가진 양심의 가책은 어디서 끝을 맺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 그리고 젠킨스의 무게
마치며...
그들이 가지는 양심의 가책은 보는 우리들의 숨을 막히게 한다. 하지만 그 끝은 과연 어디로 흘러가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우리를 영화 속에 붙잡아 두고, 영화라는 탄광은 점점 우리의 숨을 옭죄게 만들고 만다. 물론 영화 속에서 표현하고 있는 이들의 아픔이 피상적으로만 느껴지는 점. 오웬과 다이앤, 젠킨스의 아픔도 어디선가 정체되어 있는 느낌을 주는 점, 그리고 갈등이 열리는 부분이 너무 쉽게 결정된다는 점 등은 이야기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그 아픔을 건드리고 있는 극의 흐름이 가지는 무게감이 가슴으로 느껴지기에 <리틀 액시던트>가 던지는 이야기에는 먹먹함이 남게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은 그리 높지는 않다. IMDb 평점 5.8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53% (전문가 지수는 38%) 등 이 영화에 대한 네티즌 및 평단의 평가는 낮은 편이다.
▲ 이들이 가진 양싱의 무게는 어디서 끝을 맺게 될 것인가?
▥ 추천 : 탄광 속에 갇힌 듯 숨을 옭아매는 영화의 연출력.
▥ 비추천 : 지루한 듯한 진행, 어렵게 닫힌 갈등이 너무 쉽게 풀린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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