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라는 판타지가 무너뜨린 부성애의 감정들
<매기>는 잃어버린 딸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로 나타나게 되면서 겪게되는 혼란스러운 상황들에 대해 그리고 있다. 극의 초반 영화는 그 세계가 가지고 있는 좀비 바이러스의 특성을 설명하는 라디오 방송과 딸을 찾기 위해 병원으로 달려가는 웨이드의 모습을 병행하여 보여준다. 그러면서 웨이드의 딸 매기에게 주어진 시간 역시, 라디오가 알려준 8주라는 한계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영화는 8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딸을 지키려는 웨이드의 부성애에 초점을 맞춘다. 세상은 이미 좀비 바이러스에 크나큰 피해를 입었고, 당사자인 매기에 대한 시선은 이미 곱지 않게 변해있었다. 때문에 웨이드 역시 그러한 시선 속에서 딸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 그러면서 결국 가족들까지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 <매기>는 여기에 매기의 주변인들이 좀비 바이러스에 의해 어떻게 희생이 되는 지를 함께 나열하며, 웨이드가 겪어야 할 문제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강조하게 된다.
그렇게 흘러가던 영화는 결국 우려했던 상황으로 직면하게되는 매기와 웨이드의 모습으로 위기를 조성한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의 순간들은 긴장감이란 요소로 연결되며, <매기>를 극적인 상황으로 몰고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매기>가 보여주는 여러상황들은 극에서 주장하고 있는 '부성애'를 그리 강조하고 있지는 못하다. 기존의 좀비물과는 달리 영화는 8주라는 한계점을 시사했고, 이 가운데서 발생하는 부성애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려는 영화는 그 8주라는 상황으로 인해서 도리어 극의 흐름을 방해하게 된다. 이미 기존의 판타지의 세계는 8주라는 변형된 공간이 무너뜨린 상황. 여기에 전통적 가치인 부성애를 강조하는 극의 공간은 어딘가 무너진 벨런스를 제공하게 된다. 즉 변형된 공간 속에서 보편적 가치를 접목시키려는 극의 시도는 실패해버린 공간 속에서 괴리를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관객들은 무너져버린 세계 속에서 그것이 만드는 부성애의 가치를 공감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것은 웨이드가 가지는 고뇌의 순간들에 공감하면서도 그가 가진 고뇌에 쉽사리 빠져들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마치며...
<매기>가 주장하는 부성애의 순간들은 보편적 감수성이라는 측면에서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것에 쉽사리 빠져들지 못하게 만든 극의 구성은 보편적 감수성 조차 극복하지 못할 괴리를 만들고 말았다. 여기에 몇 번의 긴장감을 형성하는 순간들조차도 그리 와닿지 않았고, 공포영화로서의 가치가 함께 무너지고 말았다. 때문에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깊은 고민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은 IMDb 평점 5.6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58% (신선 69, 진부 50)으로 조금은 낮은 평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흥행에서는 850만 불의 제작비로 북미기준(15.5.21) 18만 불의 흥행을 올리며, 흥행에서는 아쉬운 점을 보여주고 있다. (박스 오피스 모조)
▥ 추천 : 부성애의 순간들을 표현하려 애쓰는 극의 진행.
▥ 비추천 : 하지만 주장하는 바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아쉬움.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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