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의 자신을 찾는 여행
<스카이>는 한 여성이 오랫동안 사귀던 남자와 헤어진 후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리차드와 8년 동안 사귀었지만,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을 느끼게 되는 로미. 그녀는 권태기를 극복하려던 여행에서 결국 오랜 연애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그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난 라스베가스. 처음에는 길에서 만난 여인에게 정을 받으며, 나름의 생활을 이어가는 로미는 그곳에서 창녀로 오해를 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디에고를 만난다.
영화는 사랑에 지친 한 여인이 또다른 사랑을 만나게 되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더 이상 사랑을 하지 않겠다는 로미. 그리고 사랑보다는 돈에 의한 욕망 분출을 선택한 디에고. 두 사람의 묘한 공통점은 둘을 한 장소로 이끌게 된다. 하지만 사랑을 원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실은 사랑이 두려웠던 두 사람. 결국 디에고는 로미의 감정을 눈치채고, 그로 인한 자신의 감정도 깨닫게 되지만, 애써 그 모습을 부정한채 로미를 떠나보려려 한다.
▲ 리차드를 죽인 것으로 착각하게 되는 로미
<스카이>는 감장의 흐름이 또다른 감정에 닿고, 그 과정이 한 여인의 아픔을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에 대한 묘사를 한다. 극의 초반 리차드와 로미는 권태기에 이른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남자의 방탕함, 그것을 무심히 바라보는 여인의 시선. 그리고 그것들이 만드는 불편함. 영화는 그러한 감정을 리차드의 사고로 이으며, 불편함을 극도로 몰아가게 된다. 그러나 그 불편함의 원인이었던 불임. 그리고 떠남. 영화는 그 떠남의 가운데 디에고와의 낯선 만남을 집어넣으며, 이야기를 또다른 과정으로 이끌게 된다. 사랑을 하면 안되는 자와, 사랑을 하지 않으려는 자의 만남. 우연한 공통점으로 인해 하나가 두 사람의 과정을 보여주며, 영화는 각자의 상처가 서로에게 치유가 되는 과정을 묘사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하늘 아래 두 사람의 치유가 낳은 또다른 결실을 맞게 되는 이야기에서 우리는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다만 리차드와의 사이에서 좋았던 시절이 없었던 것처럼 묘사되는 이야기는 결국 로미가 떠남과 치유의 과정에 이르기 위한 작위적 느낌을 받게 된다. 여기에 이야기가 갖는 갈등의 열림과 닫힘 역시, 치유의 과정에 있는 흐름을 쫓고 있다는 점에서 단조로운 구조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로미가 찾는 치유의 과정이, 인디언의 지혜로움처럼 따스하게 다가온다는 점은 이 영화가 가지는 큰 장점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러한 과정이 단조로움까지 잘 덮어주고, 그로 인해 우리는 따스한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 거리의 여인인 샤를린을 만나게 되는 로미는 그녀의 도움으로 잠시 거리로 나가게 된다.
마치며...
로미의 갖는 여행의 길에는 로드 무비의 자유분방함도, 힐링 영화의 치유의 과정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영화는 잘 섞어냄으로서 우리에게 감동을 전해준다. 비록 정해진 결과를 향해 정해진대로 흘러가는 듯한 이야기의 흐름은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영화가 주는 치유는 그러한 아쉬움까지도 치유해주며, 우리에게 좋은 감정을 전달하려 한다. 때문에 <스카이>의 이야기에서 관객들은, 잔잠함 가운데 소소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IMDb 평점은 5.9점으로 약간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영화의 이야기가 자체가 조용하게 흘러가는 흐름을 파악하는 이야기 라는 점에서 호불호가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 거리로 나갔다가 우연히 디에고를 만나게 되는 로미
▥ 추천 : 한 여인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주는 소소한 감동.
▥ 비추천 : 왜 이놈의 영화들은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의 끝에 어머니로서의 희생을 강조하며, 훈훈한 감동으로 치장 하려는 것일까?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다이앤 크루거의 배드신 및 노출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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