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 영화인줄로만 알았는데, 의외로 잘 만들었잖아?
<바이러스>는 한 동네가 웜 플루라 불리는 신종 바이러스에 걸리고 난 후의 상황에 대해 그리고 있는 공포 재난 영화다. 한 마을 대상으로 포스트 묵시록 류의 상황을 연출하는 <바이러스>는 한 마을과 그곳에 살고 있는 몇몇 주민들이라는 한정된 상황을 가지고 만들어내는 저예산 영화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내용들은 저예산 임이 무색할 만큼 괜찮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영화는 요즘 등장하는 변종 바이러스의 형태를 취하고는 있지만, 그나마 전통적 형태의 좀비물의 모습을 취한다. 웜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은 잠복기를 거친 후 발병을 하게 되면, 숙주인 다른 인간들을 공격하여 바이러스를 전파하려 한다. 이 과정은 오로지 혈액에 의해서만 감염이 되는데, 감염자는 소리를 통해서만 인간들을 구분할 수 있다. 때문에 '같은 공간에서도 숨을 죽인다'라는 특수한 상황이 만들어주는 공포가 발생하고, 이 장면은 기존의 시선제약이 없는 좀비물과는 또다른 공포를 제공하게 된다. 여기에 영화가 만드는 '깜놀'의 상황 역시 제대로 된 '깜놀'의 상황의 제공해준다. 이러한 공포는 상황이 주는 공포가 부족한 상황에서 빈 부분을 잘 채워주며 공포 영화로서 괜찮은 재미를 보여준다.
▲ 온동네에 웜 바이러스가 돌고, 엠마가 사는 집도 위험에 빠지게 된다.
<바이러스>는 엄밀하게 이야기 하자면, 공포의 영화의 틀을 쓴 휴먼 드라마에 로맨스의 양념을 살짝 치고 있다. 그렇지만 재난이라는 상황과 엠마가 가진 처지가 만드는 연락의 차단. 그리고 그 가운데서 펼쳐지는 밀실공포의 상황을 영화는 적절하게 이용하고 있고, 그 가운데 언니를 살리려는 동생의 노력은 공포와 휴먼 드라마의 요소를 적절하게 잘 섞고 있다.
물론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 그리고 언니의 목 뒤 상처. 그것이 가져올 결말의 모습은 너무 뻔했고, 쉽게 보였다는 점. 그리고 스테이시가 굳이 좀비 소굴로 도망을 친 점 등이 만드는 내용은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정해진 예산 안에서 펼칠 수 있는 한계를 최대한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이 영화에 좋은 평가를 주게 하는 요인이 된다.
▲ 엠마의 목숨을 위협하는 좀비
서식
<바이러스>는 그저 그런 영화로만 생각했지만, 그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괜찮은 영화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안겨준다. 적은 예산이라고 해서 무작정 슈퍼 좀비들이 마구 뛰어다니는 것도 아니고, 당국이 상황을 통제한다는 상식적 상황이 만드는 환경 속에서 펼쳐지는 공포의 모습은 현실적으로 다가오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더구나 당국과 외부의 좀비. 그리고 스테이시의 감염이라는 상황이 한정된 공간을 더욱 좁게 만들었다는 점 역시 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장치가 되고 있다. 덕분에 우리는 저예산 공포 영화지만, 괜찮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IMDb 평점은 5.5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60% (신선 6, 진부 4)로 Fresh한 점수에 간신히 턱걸이를 하고 있지만, 이 영화의 사이즈에서는 보여줄 수 있는 만큼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감자는 괜찮은 영화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 스테이시까지 감염이 된 상황.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저예산이지만, 억지논리로 공포를 우기지 않는다.
▥ 비추천 : 공포영화지만, 조금은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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