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웃음으로 현세태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
부자였지만, 사움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베로니카. 그녀의 남편은 전쟁으로 부를 이룬 사람이었지만, 결국 싸움으로 얻은 부는 싸움으로 거품처럼 사라지고 만다. 동시에 에슐리 역시 피투성이인 그림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그녀 역시 자신이 벌인 피투성이짓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마는 것이다. 이렇게 <캣파이트>는 전쟁이라는 소재를 그녀들의 싸움으로 비유하며, 결국 별 것도 아닌 것으로 치고 막고 있음을 풍자한다. 그렇게 전쟁이라는 것은 별 것 아니지만, 동시에 그 별 것도 아닌 일로 모든 것을 잃고마는 현대 사회에 대한 지독한 풍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캣파이트>는 전쟁에 무의미함에 관한 풍자를 던지면서도, 미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른 문제들에 관한 이야기도 던지고 있다. 호모포비아(Homophobia)를 비롯하여, 의료보장 서비스의 헛점 및 트럼프와 힐러리에 관한 디스까지. 다양한 문제를 건드리는 영화의 모습은 어떨때는 불편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그러한 불편함의 가운데 숨겨져 있는 진실들은 현세태를 날카롭게 후벼판다는 점에서 큰 메시지를 던지게 되는 것이다.
▲ 그녀들의 첫 번째 캣파이트로 베로니까는 2년간 혼수상태가 된다.
마치며...
<캣파이트>는 'War = Catfight,'라 조롱하며, 전쟁의 무의미함을 비판하고 있다. 극의 마지막 장면 그녀들의 3차 Catfight,가 진행되지만, 그녀들이 싸웠던 이유가 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점은 그러한 조롱의 극치를 보여주며,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더욱 부각시키게 된다. 결국에 승자는 파란 토끼였다는 점 역시 그러한 점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다만 영화가 던지는 여러 메시지들이 결국은 미국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은 블랙 코미디 이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즉 그들의 의료보험과 그들의 전쟁 방식을 조롱하고 있기에, 우리들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던지는 풍자와 해학의 메시지는 절묘한 희화를 만들며 블랙코미디로서 충분한 웃음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충분한 재미는 되고 있는 것 같다.
IMDb 평점은 5.5점으로 낮은 반면, 로튼 토마토의 지수는 76%로 높은 평가를 주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의 내용 역시 두 사이트의 평가처럼 호불호를 보일 수 있는데, 블랙 코미디로서 괜찮은 풍자를 보여준다는 점은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그리고 이어진 두 번째 캣파이트의 승자는 베로니카. 이들의 싸움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
▥ 추천 : 위트있는 그녀들의 캣파이트.
▥ 비추천 : 풍자와 해학이라는 장르가 주는 마이너함.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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