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먹함이 나누는 치유의 과정들: 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을 만났다 (Collateral Beaut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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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6살 된 딸을 희귀암으로 잃게 된 하워드(윌 스미스)는 그때부터 사람들과 단절하는 삶을 살게된다. 하지만 회사의 수익구조는 하워드의 인맥에 기대고 있었고, 하워드의 은둔은 회사의 운영에 악영향을 주고 만다. 그러던 중 하워드의 회사를 매입하겠다는 곳이 생기고 동업자인 위트(에드워드 노튼)는 자신의 지분을 처분하려 한다. 그리고 그 생각에는 다른 파트너들인 클레어(케이트 윈슬렛)과 사이몬(마이클 페나) 역시 찬성하는 상황.


  그렇지만 회사의 지분을 매각하려면, 의결권을 쥐고 있는 하워드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 그렇던 차에 회사에서 광고 모델을 뽑는 오디션을 진행하게 되고, 워트는 그곳에서 신비의 여인 에이미(키이라 나이틀리)를 만나게 된다. 그녀에게서 영감을 받게 되는 워트. 그는 에이미를 따라나서게 되고, 그곳에서 에이미의 동료들인 브리짓(헬렌 미렌)과 라피(제이콥 라티모어)를 통해 하워드의 불안정함을 노출시키려는 계획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의결권을 무시하고 회사의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것.


  파트너들의 계획이 진행이 되고, 에이미들의 등장으로 인해 자신의 고통과 마주하게 되는 하워드. 그는 자신의 아픔을 노출시키고, 자신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을 것인가?




감정을 움직이는 흔한 내용의 호소력...


 광고회사를 운영하는 하워드. 회사 매출의 50%는 하워드의 인맥으로 운영이 되기에 지금의 상황은 회사의 존립을 위태하게 만들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막대한 위자금을 물게 된 위트는 자금난, 또다른 파트너인 사이몬은 죽기전에 가족들의 생계를 보장하는 금액이 필요한 상황.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지분 매각이 절실하지만, 그 열쇠를 쥐고 있는 하워드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단절하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잘나가던 회사가 3년 만에 위기를 겪는 모습을 비춰준다. 그리고 에이미의 일당들(?)에게로 연결되는 이야기는 그들이 펼치는 거대한 연극의 일부를 관객들과 공유하길 원한다. 거기에는 사기라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지만, 관객들은 그것에서 받게 될 하워드의 움직에 눈길이 가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클리브랜드라는 거대한 도시를 무대로 하는 대사기극에 빠져들며, 워드의 아픔 속에 우리를 동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 동료들과 자신을 단절시킨채 살아가는 하워드의 모습



  이렇듯 <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을 만났다>의 이야기는 한 남자가 겪게 되는 치유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하워드가 아이를 잃고, 사람의 관계를 단절하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파트너 관계에 있던 와트, 클레어, 사이몬들이 회사를 매각하려는 이야기. 그러다 우연히 만난 에이미, 브리짓, 피트들이 하워드를 속이게 되는 이야기. 


  이것들은 삶의 목적과 이유, 그리고 남아있는 자들이 털어내야할 무게감에 관한 이야기를 던진다. 그러면서 그것이 주는 고통이란 결코 아름답지 않은 것이 아님을 설득하는 이야기. 즉 고통이 있기에 지금의 순간이 아름답다고 이야기는 영화의 역설적인 주장에는 먹먹함과 뭉클함이 도사려있기에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된다.


  분명 <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을 만났다>의 이야기는 흔해빠진 휴먼스토리다. 한 사람이 아픔을 겪게 되고, 그것이 치유되는 과정들. 하지만 그 흔해빠진 이야기는 이상하게도 보는 이들의 심금을 자극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의 흔해빠진 이야기에서 먹먹함을 느끼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이 이야기는 한 남자가 치유를 받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 가운데는 와트의 딸을 사랑하는 이야기, 사이몬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 클레어의 (아이를 갖을) 때를 놓친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즉 사랑과 시간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하워드의 아픔을 치유하는 동시에 와트, 클레어, 사이몬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이 된다. 때문에 그 과정속에서 각자가 자신의 아픔을 찾아가는 모습은 먹먹함을 전해주며, 우리의 가슴을 감동 속으로 밀어넣고 마는 것이다.



▲ 그러던 어느 날. 하워드의 눈에 사랑(에이미 - 키이아 나이틀리)과 죽음, 시간이 보에게 된다.



마치며...


  감자는 이 영화를 보며, <나쁜 녀석들 (1995)>의 악동같던 윌 스미스가 벌써 이런 배우가 되었나? 라는 의아함을 갖게 됐다. 이토록 깊은 슬픔의 무게를 담아낼 수 있는 그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면서도 한 배우의 무게감에 감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를 돕는 에드워드 노튼, 케이트 윈슬렛, 키이라 나이틀리, 헬렌 마렌, 마이클 페니 등 이름대면 쟁쟁한 베터랑 배우들의 열연은 말 할 것도 없지만, 그럼에도 악동에서 진한 부성애를 펼칠 수 있는 배우가 된 그의 변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렇기에 이 영화의 흔하디 흔한 스토리는 그들의 열연을 통해, 흔하지만 보고 싶은 영화가 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여기에는 흔해빠진 감동이 있지만, 그 감동에 어쩔 수 없이 빠지게 되는 우리들의 모습도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만큼 <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을 만났다>가 주는 이야기는 대단함과 감동을 넘어선 먹먹함이 있음을 고백해 본다. 그리고 처음에는 관계를 무너뜨렸던 도미노가 나중에는 자신을 허무는 모습을 보는 순간. 우리는 영화의 흔하디 흔함이 주는 감동 속에 어느 덧 빠졌버렸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감동은 흔하디 흔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고, 평론가들의 평점은 혹독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로튼 토마토의 지수가 12% (신선 18, 진부 131)에 불과하다는 점은 이러한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문가 지수는 3%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얼마나 혹독한 평가를 받는지는 잘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로튼의 관람객 지수가 66%라는점, IMDb의 평점은 6.7점이라는 점은 여러분들께서 직접 확인하셔야 할 부분으로 사료된다.



▲ 이제는 자신을 무너뜨려야하는 하워드는 과연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을 만났다 Collateral Beauty, 2016 제작
요약
미국 드라마 2017.03.29 개봉 12세이상관람가 97분
감독
데이비드 프랭클
출연
윌 스미스에드워드 노튼키이라 나이틀리마이클 페나 더보기







▥ 추천 : 흔하디 흔한 이야기가 주는 먹먹한 감동에 관하여.

▥ 비추천 : 넘을 수 없는 흔하디 흔한 벽의 높이.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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