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이야기와 선명하게 부각되지 않는 그들의 메시지
100번가에 살고있는 각기 다른 세 사람. 한 사람은 전설적인 스포츠 스타로 부와 명예를 지녔었지만, 가장 소중한 가정은 잃은 상태. 또 한 명의 가장은 택시 드라이버로서 소소한 행복을 추구했다 믿었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좌절감에 빠져버렸다. 마지막으로 정처없이 방황하던 소년은 인생의 멘토를 만나 새출발을 하려 하지만, 그를 가로막는 현실은 그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한다.
이렇게 <100 스트리츠>는 각기 다른 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의미와 삶이 주는 방황. 그리고 그 가운데서 참다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드라마다. 이 영화는 옴니버스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이야기의 접점은 거리에서 지나친다거나, 오디션 심사위원이더라 하는 식으로 매우 적은 편이다. 때문에 각 에피소드는 독립되어 있는 이야기로 봐도 무방할 것으로 보이며, 하나의 커다란 주제를 안고 각자의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야기가 보여주는 각자의 휴먼 스토리는 지루한 감을 준다. 이야기 자체가 삶의 위기에서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게 되고, 그것으로 개과천선 혹은 삶의 방향성을 깨닫게 된다. 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전하고는 있지만, 관객들을 상대로 가르쳐는 듯한 영화의 문법은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그러한 느낌을 주는 까닭에는 뻔한 이야기를 거창하게 꾸미며, 대단한 척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위기의 순간(갈등)을 걸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비춰진다는 것은 아쉬움을 더하게 된다. 즉 뻔한 이야기와 갈등을 통해 만든 감동의 순간은, 그리 감동스럽지 못하다는 아이러니를 주는 것이다.
▲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하지만, 정작 가장 소중한을 갖지 못한 맥스.
마치며...
아드리스 엘바, 셈마 아터튼를 비롯한 주,조연의 배우들. 하지만 좋은 배우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뻔한 스토리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야기의 진행은 기존의 영국식 옴니버스 스토리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감동 역시 기존의 감동들과 차별점이 없었다. 즉 뻔한 이야기와 뻔한 감동으로 눈물을 훔칠 관객들은 없다는 뜻이다.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영화의 평점도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IMDb 평점은 5.4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41% (신선 14, 진부 20)의 낮은 평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거리의 소년 킹슬리는 테렌스를 만나 새로운 꿈을 찾지만, 세상은 그의 꿈을 가만히 놔주질 않는다.
▥ 추천 : 좋은 배우들이 만드는 좋은 케미.
▥ 비추천 : 뻔한 이야기에서 뻔한 감동으로 관객들을 울리려 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중간에 잠깐 원나잇 여성의 노출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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