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추억이 남긴 그들의 슬픔: 폴란드1943 (Letnie przesilenie,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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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평화로운 듯한 폴란드. 하지만 그 속을 살펴보면 전쟁이 남긴 상흔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있었다. 

 

  철도 잡역부로 일하는 로멕(필립 피에트로비츠)는 동네 처녀 프랑카(우루슐라 보그차)를 짝사랑하고 있지만, 그의 생업은 철도 주변에 있는 짐들을 훔쳐 그것으로 어머니(Agnieszka Krukówna)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날도 철도 주변의 독일인 짐을 훔쳐 달아가던 로멕은 독일군인 귀도(요나스 나이)에게 붙잡히고 말지만, 귀도는 로멕의 행위를 눈 감아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때와 다름없이 철도 주변의 버려진 짐들을 줍던 로멕은 다리 밑에서 죽어가는 한 청년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그 청년은 곧바로 숨이 끊어지고, 로멕은 청년의 라이터를 주워 그것을 뜨고 된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부니아(Maria Semotiuk)를 발견하게 되는 로멕. 그는 그녀가 빨치산임을 알게되고, 그녀를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그렇지만 그 모습은 또다시 귀도에게 들키게 되는데...

 

 

 

 

1943년 어느 날. 그들의 여름은 뜨거웠다.

 

  먼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폴란드1943>은 국내 포스터와 포털의 줄거리처럼 총알이 난무하는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는 1943년 어느날. 그들에게 찾아온 전쟁과 그것이 남긴 상처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다. 여기에는 전쟁도 없고, 나쁜 놈도 없다. 그저 영화는 전쟁만이 그들에게 상처를 남겼음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1943년 여름. 폴란드를 독일을 지배하고 나서, 그들의 삶은 작지만 큰 변화를 맞게 된다. 평범하던 농가는 한 순간에 전쟁터로 바뀌고, 평화롭던 폴란드인들은 변화된 상황에 적응 아닌 적응을 하며 매일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중 폴란드 청년 로멕은 프랑카를 짝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반대편의 청년 귀도 역시 그들의 사랑에 끼어들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가고 그들의 여름도 끝이 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 프랑카를 짝사랑하는 로멕

 

  마치 한 편의 문학소설과도 같이 이 영화에는 누가 나쁜지에 대한 이야기는 흐릿하게 묘사되어 있다. 여기에는 재즈를 좋아했다는 이유로 나치군에 끌려온 한 청년과 빨치산을 돕게 되지만 그들의 폭력성을 발견하게 되는 한 청년의 이야기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 영화는 과연 누가 나쁜가에 주목하지 않고, 귀도의 배경과 로멕의 배경에 주목하게 된다. 그렇게 이야기는 그들의 배경을 비춰주며, 전쟁이란 그들 모두에게 상처로 남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 영화를 총알이 난무하는 전쟁영화로 접근하게 된다면, 관객분들께서는 큰 실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폴란드 1943>의 이야기 어디에도 전쟁의 피튀기는 모습은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는 그들의 가슴 아펐던 여름만이 남아있고, 그 여름의 슬픈 기억이 젊은이들을 어른으로 만들고 있을 뿐이다.

 

 

 

▲ 그리고 그들에게 총부리를 겨눠야만하는 귀도

 

 

 

마치며...

 

 

 이 영화는 굉장히 슬프고도, 아름다운 영화다. 여기에 쓰인 전쟁의 문법은 나치에 점령당한 폴란드와 거기에 있었던 두 젊은이의 모습을 통해 전쟁이 남긴 씁쓸한 추억에 관한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 때문에 이 영화를 상술로 뒤덮을 밖에 없는 국내 배급사의 입장이 이해가 되면서도, 그러한 모습으로 인해 좋은 영화 한 편이 묻히게 되었음이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폴란드 1943>의 원제 'Letnie przesilenie'는 하지(夏至)를 뜻하는 단어로서, 제목 그대로 '여름날' 의 가장 긴 한 때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로멕과 귀도, 그리고 그들의 마돈나였던 프랑카의 이야기는 슬픈 전설이 되어 우리들의 가슴에 긴 여운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IMDb 평점은 6.2점으로 준수한 점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젊은이들의 뜨거웠던 한 때는 준수한 점수만큼이나, 아름답고 가슴 저미는 성장 드라마를 들려주게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 그해 여름은 그들에게 뜨거운 아픔만을 남기게 되고...

 

폴란드1943 Summer Solstice, 2015 제작
요약
독일, 폴란드 드라마 15세이상관람가 100분
감독
미할 로갈스키
출연
필리프 피오트로비치요나스 나이우르슐라 보구츠카마리아 세모티우크 더보기
 
 
 
 
 

 

 

▥ 추천 : 전쟁이 그들에게 남긴 아픔에 관하여...

▥ 비추천 : 국내 상술로 잊혀지게 된 좋은 영화 한 편에 관하여...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여자 주인공들의 배드신 및 노출이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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