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과정보다 더 큰 먹먹함: 맨체스터 바이 더 씨 (Manchester by the Sea,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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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보스턴에서 관리인으로 일하는 리(케이시 애플렉)은 형(조 - 카일 챈들러)의 부고를 듣고 멘체스터로 가게 된다. 그리고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들. 차가운 몸이 된 형의 모습과 담담한척은 하고 있지만, 스스로 아픔을 이겨내려는 조카 패트릭(루카스 헤지스)의 모습은 리의 가슴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던 중. 조가 자신을 패트릭의 후견인으로 지명하였다는 말을 듣게 되고, 리는 자신이 안고 있는 아픔에 관해 떠올리게 된다. 


  그때, 그 순간.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아픔들. 이제 우리는 자식과 형을 잃게된 리의 모습을 통하여, 슬픔의 기억이 주는 과정들과 잊혀지지 않는 아픔의 기억들을 엿보게 될 것이다.




때론 치유의 과정없는, 아픔의 기록에서 더 큰 먹먹함을 느끼게 된다.


  맡은 일에 최선은 다하지만, 대인 관계에서는 불친함을 보이는 관리인. 다가오는 사람들과의 관계보다는,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의 시비를 원하는 사람. 영화의 초반은 뭔가의 아픔이 있는 듯한 리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가 무엇으로 인해 그런 불편을 안고 사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주게 된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바닷마을에 살고 있던 한 청년이 겪게된 여러 아픔들을 나열하며, 그 속에서 견뎌야만 했던 리의 슬픔의 과정들을 보여주게 된다. 이 영화에는 감정의 흐름들이 고스란히 묻어나며, 보는 이들에게까지 그 감정을 공유하게 만든다. 그날 이후 리가 그렇게 되었음을 알려주게 된다. 모두가 지금을 살고 있지만, 나홀로 그때를 살아가는 남자. 그렇게 리의 과정들을 공유하며, 탐색하는 과정들은 관객들에게도 먹먹한 순간들을 알려주게 된다. 그리고 그 가운데 전혀지는 먹먹함의 순간들은 오랜 여운으로 우리를 괴롭하게 되는 것이다.



▲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주역들. 우측으로부터 조(카일 챈들러), 감독 케네스 로너건, 패트릭(루카스 헤지스), 리(케이시 애플렉)



  이 영화는 기존의 아픔들을 나열하는 영화들과는 달리 치유의 과정이 생략되어 있다. 아니, 정확히 이야하자면 <맨스터 바이 더 씨>는 그 과정들을 의도적으로 생략한 것이 분명해보인다. 가끔 감자는 치유의 과정들을 강조하는 영화에게서 '어떻게 매순간이 치유로 연결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을 가져본적이 있었다. 이 영화는 이렇듯 누구에게나 용서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을지도 모르는 그것을, 리의 모습들을 통해 나열하고 있다. 때문에 그 과정 속에 속한 우리들은 리의 행동들을 납득하고, 공유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때론 술로 자신을 망각하고 싶을지언정, 남과는 나누고 싶지 않은 아픔들. 그렇게 자신을 괴롭히는 행동들 역시 남을 미워서라기 보다는 나를 미워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에 리의 행동은 더욱 먹먹함으로 다가오게 된다. 


  감자는 극을 보며 '삼촌이나 되가지고, 어떻게 조카의 아픔을 모른척 할 수가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갖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의구심조차도 영화는 극이 가진 흐름 속에서 해결하려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리가 패트릭의 아픔을 무시하려는 것이 아닌,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패트릭의 아픔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리가 가진의 아픔의 크기를 알기에 그의 행동들에 공감하게 되고, 그렇게 된 감정들은 우리로 하여금 리의 행동들을 납득하게 만드는 것이다.



▲ 형의 죽음을 계기로 패트릭과 함께 살게된 리



마치며...


  방송인 유병재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네가 아픈 것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프지 않은 아니다.


  패트릭이 가진 아픔. 그리고 리가 가진 아픔들. 영화는 누구의 아픔이 더 큰 지를 구태여 비교하지는 않는다. 다만 거기에 아픔이 있고, 그 아픔을 안고 가야 하는 이들의 모습이 남겨져있을 뿐. 


  영화 속 맨체스터란 리의 아픔의 공간이다. 그곳에서 아이를 잃었고, 이혼을 했으며, 이제는 형까지 보내야만 했던 공간. 그렇기에 리는 맨체스터에 머무는 그 순간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의 배경은 맨체스터 어디쯤을 비추고 그곳에 머무는 리의 모습도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의 에필로그... 영화는 모든 것이 평화로운 멘체스터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간 그들의 모습은 리도, 패트릭도 모두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감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아픔의 모습도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아픔까지 간직한 멘스터의 모습은 늘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는 것이다. 


  IMDb 평점은 8.0, 로튼 토마토 지수는 96% (신선 255, 진부 10)로 매우 높은 평점을 보여준다.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케이시 애플랙이 남우 주연상.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각복상을 수상했다. 



▲ 그날의 아픔을 마주한 두 사람. 한 사람은 아픔을 떠나보내려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아직 그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Manchester by the Sea, 2016 제작
요약
미국 드라마 2017.02.15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37분
감독
케네스 로너건
출연
캐시 애플렉미셀 윌리엄스카일 챈들러루카스 헤지스 더보기
누적 관객수
53,482 명 (2017.03.17,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 추천 : 아픔의 과정들이 주는 진한 먹먹함.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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