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에서 구출된 후 패트리샤를 만나는 빅터
스릴러를 보여준다더니, 짜고 치는 고스톱판을 벌이고 있다.
길에서 발견된 한 아이. 아이는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고, 가까스로 구출은 되었지만 아무런 말이 없다. 나중에 밝혀지는 사실은 아이가 청각에 장애가 있다는 것. 그리고 어디론가 납치되었다가 풀려났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아이의 납치범 찰리에게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하지만 밝혀지는 또다른 진실은 패트리샤. 빅터. 찰리 외에 또다른 인물들을 등장시키며, 이들의 이야기를 점점 더 꼬이게만 만들게 된다.
<납치>의 이야기는 부패 변호사 패트리샤와 그녀의 아들 빅터가 납치극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통해 스릴러를 엮고 있다. 영화의 초반은 빅터가 찰리를 지목하게 되지만, 찰리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후 빅터의 주위를 얼쩡거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때문에 관객들은 영화가 준비한 대로, 찰리는 왜 빅터를 납치했는가에 주목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패트리샤와 라울의 이야기로 건너가며, 이야기를 다음의 챕터로 이동시키려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들의 준비한 대로 납치극에서 이제는 살인교사와 그것을 벗어나려는 한 여인의 이야기로 흘러가며, 원래의 이야기가 이것이었음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처럼 꼬이고 꼬이는 이야기를 통해서 스릴러를 엮고 있는 <납치>의 논리는 지나치게 허술한 감이 있다. 처음에는 아이의 납치를 통해 그 뒤에 있는 비밀을 파혜치는 듯한 액션을 취하던 영화. 하지만 영화는 곧이어 그것이 다가 아님을 보여주며, 준비한 진짜 이야기를 풀어놓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흐름들은 마치 정해진 대로 흘러가야만 한다듯이, 억지로 흐름을 만들려하는 불편함을 안겨준다. 즉 아이의 비밀에 수수께끼를 푸는가 싶더니, 결국은 자신들이 준비해 놓은 대로 관객들을 끌고 가려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구나 변호사인 패트리샤의 입장 등, 케릭터들의 입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스토리 역시 아쉬움을 보여주게 된다. 때문에 주변 상황을 활용한다기 보다는, 정해진 대로 이야기를 끌고 가려는 듯한 불편함이 발생하는 것이다.
▲ 빅터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마치며...
<납치>는 스릴러를 보여준다더니, 결국은 짜고 치는 고스톱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야기는 잘 짜여졌다기보다는 정해진 대로 관객들을 끌고 가려는 불편함이 발생하고, 강제로 끌려가다시피한 결론에서는 이렇다할 볼거리도 없었다. 때문에 잘 짜여진 스릴러를 기대하신 분이라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 주는 허무함에 실망감을 느끼시게 될 것이 분명해보인다.
IMDb 평점은 6.0이지만, 로튼 토마토의 관람객 지수가 42%라는 점 역시 이 영화가 호불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잘 나타내는 것 같다.
▲ 아이의 생부인 라울을 만나, 이야기는 또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만다.
납치 (Secuestro, 2016)
▥ 추천 : 초반까지는 잘 짜여진 스릴러처럼 보인다.
▥ 비추천 : 하지만 뒤로 갈수록 짜고 치는 고스톱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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