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존재와 이유를 깨달아가는 그 시절 그 녀석들의 성장 드라마
<일만명의 성자들>은 성서의 유다서 1장 14절에 등장하는 문구(각주)에 빗대어 나온 제목으로 주인공 주드(Jude) 역시 성서에 등장하는 유다(Jude)의 이름과 동일하다. 1
누군가 말했다.
"인생은 강물과 같다고, 우리는 얼었다 녹았다 흐르는 강물에서 몸부림치는 피라미일 뿐이라고..."
라는 대사로 시작하는 영화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인생의 고찰을 녹여내겠다는 듯이 출발을 알리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모습에서는 아빠의 불륜과 그것이 만들어낸 결손 가정의 탄생. 그리고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태생적 비밀까지 알게 된 한 소년의 모습이 등장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청소년으로 자라난 소년은 친구와 환각성 물질을 흡입하며, 인생을 낭비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던 주드의 일생도 베스트 프렌드인 테디의 죽음과 함께 큰 변화를 맞게 된다. 영화의 진짜 이야기도 이때부터 시작하게 되는데, 영화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시절 가졌을 법한 성장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진솔한 표현으로 그려내게 된다.
▲ 뉴욕으로 오게 된 주드는 엘리이저와 테디에 대한 생각으로 자신을 뒤돌마보게 된다.
이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기존의 성장 드라마들이 성장에 관한 코드를 단지 '아프니깐 청춘이다'라는 식의 뻔한 흐름으로 그려낸 것에 비해, <일만명의 성자들>은 그것을 성장은 아픈 과정이다라는 시선으로 접근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엘리너 헨더슨의 동명소설 'Ten Thousand Saints'를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단지 누구의 아들, 누구의 딸이 아닌 '나 자신'이고 싶은 시기의 이야기를 표현하면서, 그때의 고뇌와 갈등을 나를 찾아가는 과정과 합하여 강렬한 인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모습에서 먹먹한 한 방의 부재는 큰 아쉬움으로 느껴진다. 한 방의 부재는 영화가 얻어놓은 색다른 성장드라마라는 타이틀까지 무색하게 만들어버린다는 점에서 더 큰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데, '흔하지 않은 성장 드라마'라면서도 마무리는 흔하게 끝맺는 영화의 모습은 허술함을 남기며 큰 단점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 테디의 형 조쉬(에밀 허쉬)를 만나게 되고, 엘라이저와 주드의 관계도 또다른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마치며...
성장 드라마를 흔하지 않게 그려내면서도, 그 과정을 아프게 담아낸 <일만 명의 성자들>의 모습에는 나를 찾아가는 그 때 그 녀석들의 모습이 진하게 묻어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다만 허술한 마무리로 인해, 잘 쌓아온 영화의 이야기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듯한 아쉬움은 크게 다가오지만, 이들의 성장 드라마는 다르다는 점에서 애틋함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은 그리 좋지 못하다는 점 역시 아쉬움을 불러일으킨다. IMDb 평점은 5.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55% 등 낮은 점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영화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아쉬움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 나를 찾으려는 주드의 노력은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나를 찾아가는 과정의 묘사가 색다르게 채색되어 있다.
▥ 비추천 : 허술한 마무리는 좋은 과정을 흐리게 만들어 버렸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선정성 : ★ (마약류 및 환각성 물질에 대한 묘사가 등장한다.)
※ 예고편
- 주께서 그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임하셨나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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