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이야기를 뻔하게 풀어냈다.
<디 엣지 오브 세븐틴>은 제목처럼 십대의 끝자락에 서있는 한 소녀의 방황을 그리면서, 뒤늦은 중 2병 말기증의 고뇌를 소녀 감성으로 그려내고 있다.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뭐든 자신감 넘치고 잘난 인간과...
세상이 폭발해서 멸망하길 바라는 인간.
라는 네이든의 고백은 자신을 후자의 경우에 넣어버리며, 스스로를 왕따의 길로 밀어넣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몰랐던 것이 하나 있었으니, 세상은 그녀가 그녀를 고립시켰을 뿐 그녀의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네이든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한 네이든의 방황은 이어졌고, 영화는 그녀의 뒤늦은 중2병 증상을 보여주며 소녀의 성장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네이든의 멘토가 되어주는 역사 선생님
그렇지만 그 나이때의 성장통을 그리고 있지만, 소녀의 갈등과 방황이라는 주제가 너무 뻔하게 진행되는 점은 영화의 이야기를 가볍게 만든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 나이때 수많은 걱정과 방황을 뭉트그리고 마는 영화의 수법과 갈등이 열리고 닫힘에 대한 묘사 역시 기존의 성장통들을 그린 영화들에서 익히 써먹었던 수법이라는 점에서 진부하게 다가온다. 이런 것들은 영화가 과연 그들의 성장통에 관한 고심을 했을까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지는데, 그 때문인지 영화의 모습 역시 그때, 그 시절의 방황을 피상적으로 밖에 못 그려내는 아쉬움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틴 영화의 히로인 헤일리 스테인펠드는 그 또래 연기의 달인답게 재기 발랄하면서도 고뇌에 찬 십대의 모습을 잘 그려주고 있으며, 여기에 멘토로 등장하는 우디 해럴슨은 거칠고 힘든 네이든의 모습을 잘 감싸주고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점들은 영화를 감상하는 또다른 재미가 되며, 진부한 스토리에서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 역사 선생님 앞에서 항상 자살할거라 말하는 네이든
마치며...
<디 엣지 오브 세븐틴>의 모습은 2016년에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8090년대 보여줬던 기존의 청소년 방황을 다룬 영화들의 문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물론 시대가 바뀌어도 그들의 고민과 방황은 여전하다는 점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갈등조차 옛 부대에 넣어버렸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느껴진다. 때문에 그들의 역설조차도 진부하게 들렸다는 점은 영화가 풀지 못한 아쉬움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IMDb 평점은 7.5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5% (신선 154, 진부 8)로 매우 높은 평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의 진행이 너무 뻔했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 이번에는 엄마 앞에서...
▥ 추천 : 헤일리 스테인펠드와 우디 헤럴슨의 좋은 케미.
▥ 비추천 :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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