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을 구하기위한 방법을 찾는 유하라
원전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은 불러일으켰지만, 스릴러는 아쉬움을 보인다.
<천공의 벌>은 제목과 동일한 닉네임을 쓰는 괴한이 빅B라는 일본의 차세대 전투헬기를 훔쳐, 원전을 폭파하려는 시도에 맞서는 유하라와 당국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줄거리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원전에서 피폭을 입은 한 피해자가 자신의 복수를 하는 과정을 통해서 원전의 위험성. 그리고 일본이 펼치고 있는 현정국의 여러문제들을 날카롭게 건드리고 있다.
빅B라는 헬기를 통해서는 일본의 군비확산을, 그리고 영화 속 천공의 별과 관련된 사람들이 원전 피폭의 피해자라는 점. 그리고 일본이 원전에 지나친 의존을 하고 있다는 것 등 영화는 현세대에 대한 고발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면서 탁상핵정 및 이미지에만 신경을 쓰는 당국의 무능함 등 영화는 자신들의 문제점을 여러각도에서 비판하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메시지에는 백분공감을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스릴러는 많은 아쉬움을 보인다. 빅B라는 최첨단 헬기가 고작 RC 마니아의 손에 해킹이 되는 과정. 그리고 그 리모컨 하나를 어쩌지 못해 당국과 기술자들이 쩔쩔매는 모습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어설픔이 등장한다. 거기에 부성애라는 단어를 엮어서 휴먼드라마와 스릴러를 섞으려는 시도 또한 사태를 감정적으로 끌고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에 아쉬움을 남기게 된다. 또한 빅B의 탈취과정에서 숨은 비밀들이 들춰지는 과정 역시, 치밀하다기 보다는 뒤에 가서 갑자기 끼어 넣는 스토리의 냄새가 나기에 부자연스런 흐름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 범인역으로 나온 아야노 고와 미시마(모토키 마사히로)의 만남
마치며...
<천공의 벌>은 세대에 대한 그들의 불안과 불만이 잘 묻어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불만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불만만 보일 뿐, 그것을 이야기로 만드는 실력은 미흡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정리되지 않은 논점들은 제대로 된 항변이라기 보다는 불만에 찬 궁시렁쯤으로 비춰지고 만다는 것 역시 영화의 큰 단점으로 보인다. 이왕 자신들의 문제점을 비판하기로 했다면, 잘 정리된 논점으로 더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 빅 B의 추락을 막기 위해 직접 출동하는 유하라
▥ 추천 : 원전의 위험성을 강한 어조로 던지고 있다.
▥ 비추천 : 다만 불만을 궁시렁쯤으로밖에 그리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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