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LIAL(사탄)에 다녀온 후 기괴한 그림을 완성하게 되는 제시
역십자가와 악마, 그리고 그들에 현혹당한 가족의 이야기
<더 데빌스 캔디>는 악마에게 유혹을 당한 한 가족이 위험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공포영화다. 영화는 공포의 대상과 주인공들을 메탈뮤직의 마니아로 설정하며, 음악을 공포와 극의 효과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각주) 여기에 메탈을 듣는 제시와 조를 향해 아내가 '좀 얌전한 것 없냐?" 고 하자, '메탈리카?" 라고 하는 모습(각주 1) 등은 음악이 공포의 수단이면서도 희화의 수단이 되기도하는 특별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2
이 영화는 악마의 캔디를 받게 된 조이가 악마에게 간택이 되고, 위험에 빠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는 레이라는 악마의 사주를 받은 사내가 등장하여 주인공 가족들에게 위협을 주게 되는데, 이 역시 레이의 살인 과정 속에 흘러나오는 사탄에 대한 설교 내용은 극의 분위기와 묘한 대비를 이루며 부조화가 주는 희화를 만들게 된다. 이렇게 이 영화는 공포라는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그 안에 부자연스러움을 넣게 되어 이야기를 비틀고 있는데, 이러한 과정은 극이 주는 뛰어난 화면 및 음향 효과와 함께 극의 분위기를 한 층 더 기괴하게 만드는 것이다.
▲ 제시의 몸에 그려진 십자가와 그림 속 역십자가의 부조화. 과연 제시는 새로운 집에서 무엇을 보게 된 것인가?
이렇듯 <더 데빌스 캔드>는 극이 가지는 장치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관객들의 눈과 귀를 빼앗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과는 반대로 이 영화가 주는 공포의 과정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이러한 점은 극이 잘 만들어놓은 기괴한 분위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때문에 멍석은 잘 깔렸지만, 그 위에서 작두를 타야 할 대상들이 멍석의 버프를 활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자아내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극적효과를 통한 분위기를 멋지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의가 느껴진다. 때문에 부족한 공포의 흐름들도 영화가 보충해주는 또다른 점들로 인해 기괴함은 충분히 느끼게 되고, 이러한 점이 <더 데빌스 캔디>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 조이를 노리는 레이의 위협. 영화는 붉은 색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마치며...
제이가 그리는 그림과 그것이 완성될 때 백그라운데 숨겨놓은 핏빛 영상들은 거기에 흐르는 메탈과 함께 극의 분위기를 기괴하게 만들어준다. 거기에 그러한 상황을 희화의 대상으로 삼으며 비틀어진 내용을 한 번 더 비트는 극의 공식들은, 이야기를 더욱 부자연스런 흐름 속에 집어넣게 되며 관객들을 부조화의 늪으로 빨아들이게 된다. 즉 이상하고 이상한 악마의 캔디가 관객들을 묘한 흐름으로 홀리고 있게 되는 것이다.
<더 데빌스 캔디>의 이러한 부조화는 평단 및 네티즌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IMDb 평점은 6.7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1% 등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극 중 'Belial (사탄)'에 그림을 팔러간 아빠가 자신의 영혼(그림)을 팔게되는 이야기는 이상하지만 묘한 흐름으로 공포영화의 팬들에게는 또다른 재미를 줄 것이 분명해 보인다.
▲ 사탄의 손아귀에서 가족들을 구해야 하는 레이.
▥ 추천 : 이상하고 이상한 악마의 캔디.
▥ 비추천 : 어디에 초점을 두는 가에 따라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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