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와는 달리 영화의 사기는 관객들에게 먹혀들지 않았다.
<골드>는 1997년에 일어났던 희대의 금광 사기극인 '브렉스(Bre-X)사 사기 사건'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 당시 인도네시아의 한 섬에서 시가 7백억 불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맥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 일로 망해가던 브렉스사의 주식은 75센트에서 2백 불까지 치솟게 되고, 그 일에 관여된 모든 이들은 한 순간에 금방석에 앉게 된다. 하지만 그 일은 희대의 사기로 밝혀지게 되고, 그 일을 조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마이클 구즈만은 시체로 발견이 된다. (참조기사 : '인도네시아 금광 발견' 희대 사기극 전모)
이와같이 <골드>의 이야기는 실제했던 사상 최대의 사기극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실존 인물 중 브렉스사는 워쇼사로, 브렉스사의 회장 데이비드 월시는 케니, 그리고 마이클 구즈만은 마이크 아코스타라는 이름으로 등장을 한다. 이 영화는 망해가던 워쇼 채광이 마이크 아코스타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집념이 금광이 발견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그리고 성공과 함께 찾아온 좌절, 좌절을 극복한 뒤 엄청난 부와 명예를 되찾게 되는 이야기. 그러던 이야기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케니를 한 순간에 추락시키며 이야기에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다.
▲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마이크를 만난 케니
영화 속 케니의 FBI 진술을 토대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이야기는 인터뷰 속 내용을 영화로 구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게된다. 그러면서 그의 굴곡있는 삶을 역동감있게 그려내는 영화의 모습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이들의 이러한 모습은 온통 가설 뿐인 실제 사건을 영화로 재구성하며, 영화의 이야기를 관객들이 믿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관객들을 속이려는 영화의 시도는 안타깝게도 그리 와닿지는 않게 느껴진다. 절박함이라도 느껴지지 않는 케니의 이야기, 그리고 모든 것이 너무도 쉽게 풀려만 가는 그들의 성공신화까지. 그런 사기 농간에 속을 관객들은 없었고, 영화가 주장하는 이야기들도 허공에 뿌려지듯 객석까지는 전달되지 않는 아쉬움을 보이게 된다. 차리리 브렉사의 사기를 담은 신문기사가 더 다이나믹하게 느껴진다는 점 역시 영화가 풀지 못 한 숙제 중 하나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실화를 극복하지 못한 영화의 이야기는 더 드라마틱해지거나 엄청난 반전 스릴로로 발전할 수 있었음에도, '신비한 TV 서브라이즈' 를 넘어서지 못한 꼴이 되고 만 것이다.
▲ 투자자들에게 자신들의 황금알을 설명하는 케니의 모습
마치며...
위에 링크한 기사를 보시면 알겠지만, 브렉스사와 그들이 펼친 희대의 사기극은 사기의 교과서로 써도 될 만큼 엄청난 스릴을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훌륭한(?) 소재를 가지고도 결국 재현 드라마에 그치고 말았다는 점은 차리리 다큐가 낫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초라한 결말을 맺고 말았다.
영화에서는 마지막 장면을 통해서, 브렉스사의 사기사건과 그들이 숨긴 엄청난 재산이 결국 그들의 농간이었을 것이라는 결말을 내놓고는 있지만, 그 정도 '음모론'은 당시 신문기사를 읽었던 초등학생들도 짜낼 수 있는 기초적인 음모론이었다는 점에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수준에 머물러있는 것이다.
이들의 어설픈 사기극은 IMDb 평점은 6.6점으로 준수한 점수를 주고 있는데 반하여, 로튼 토마토 지수는 42% (최고위원은 30%)로 매우 낮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흥행(제작비 : 2천만 불/ 미국내 수익 : 7백만 불)에서도 이들의 사기극은 아쉬움을 보인다는 것은 이 영화에 대한 실망감을 잘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스 오피스 모조)
▲ 금광을 향한 그들의 집념은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 것인가?
▥ 추천 : 희대의 사기극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 비추천 : 신비한 TV 서브라이즈가 더 재밌을 듯.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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