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치의 서유기가 조금 더 낫더라
<서유복요편>은 4년 전 서기와 문장(삼장), 황보(손오공)가 출연한 주성치 감독의 서유기 <서유항마편 (국내명 : '서유기 : 모험의 시작')>의 두 번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바뀌었지만, 물광피부 저팔계와 거대 물고기 사오정을 보는 순간 아시는 분들은 모두 이 영화가 주성치 영화의 DNA를 물려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아니더라도 B급 코미디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크리스의 몸 개그를 보고 있노라면, 이 영화에서 주성치의 향기를 아주 조금이나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주성치의 DNA를 물려받은 <서유복요편>은 중국식 B급 코미디에 최근 부쩍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화려한 CG까지 더해져 영화는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며, 4년 만에 돌아온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는 4년 전 단소저(서기)를 보낸 후 또다시 여정을 이어가는 삼장과 일행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삼장은 여전히 민폐쟁이로 등장하고 있으며, 츤데레의 원조 손오공은 그런 민폐쟁이를 챙겨야 하는 숙명을 지니고 있는 몸으로 등장하며 이들의 케미는 여전한 재미를 주공 있다. 이번 작품은 중국의 명장 중 한 명이자, 이연걸 주연의 <황비홍>을 비롯하여 수 많은 영화들을 만들었던 서극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화려함은 여전하며 스토리에서도 그나마 짜임새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을 하고 있다.
다만 주성치가 메가폰을 잡은 <서유항마편>을 기억하셨던 분들이라면 주성치 특유의 병맛과 액션을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영화는 극 초반 크리스의 병맛짓(?)을 통해서 B급의 향수를 살짝(?) 보여주고는 있지만, 뒤로 갈수록 내용에 초점을 맞추며 서극감독 특유의 모습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성치표 영화와는 큰 차이점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하여 서극 감독 특유의 정통 사극도 아니기에 영화는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이상한 풍미를 준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만다. 때문에 영화를 완전히 망가뜨리지 못한 서극의 연출에는 주성치표 조미료 한 방울이 절실하게 느껴지지게 되는 것이다.
▲ 파리 잡아먹는 사오정
마치며...
주성치표 <서유항마편>의 DNA를 물려 받았다는 <서유복마편>은 그래서인지 주성치에 대한 오마쥬를 곧곧에 내비치고 있음을 발결 할 수 있었다. 1편의 단소저를 그리워하는 삼장을 비롯하여, 쿠키 영상에서는 '블럭버스터에는 쿠키 영상이 있지, 하지만 이건 블럭 버스터가 아니라서 그런 없어' 라는 쿠키 영상을 내보내는 주성치의 모습에서도 그에 대한 오마쥬를 느낄 수 있다. (솔직히 쿠키영상에서 쿠키 영상은 없다고 하는 부분이 제일 웃기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함정)
그럼에도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서유기의 이야기는 중국인들이 서유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를 잘 보여주고 있는 듯 하여 괜찮은 재미를 느낄 수가 있었고, 살짝 부족하지만 크리스표 병맛의 이야기도 나쁘지 않은 재미를 주고 있었다는 점에서 합격점은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사부의 명으로 서커스를 하는 오공과 오정
▥ 추천 : 서극표 이야기는 그나마 산으로 갈 뻔한 이야기를 수습하고는 있다.
▥ 비추천 : 하지만 주성치였다면 이야기를 아주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을 듯.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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