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아를 이그나시오에게 혼인 보내려는 가족들
화산 저편이 가지는 그들의 업보와 굴레에 관한 비극적 우화
<익스카눌>은 과테말라에 있는 화산이란 뜻으로 영화는 그 익스카눌 이편에 살고있는 한 마을과 사람들에게 대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달리, 아직도 마야어를 고수하며 지내는 사람들. 그들에게 있어 전기와 생활용수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저편과도 같은 생소한 개념일 뿐이다. 그들은 여전히 전통적 농업방식과 고대 미신을 이어가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여기 마리아와 그녀의 가족들 역시 마야어를 사용하는 다른이들과 마찬가지인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다. 그런 그들에게 마을의 마름인 이그나시오가 지니는 영향력은 삶을 좌우할 만큼 엄청났으며, 유일한 스페인어 가능자인 그의 말은 절대적일 뿐이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술을 사주고, 그 술 값을 댓가로 빚을 지게 한 후 농장의 인력으로 사용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때문에 화산 이편의 그들의 삶이란 전통적 방식의 업보를 짊어지고 사는 악순환의 연속인 것이다.
그런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리아는 가부장적 사회라는 현실상 마을 청년 페페에게 의존하게 된다. 결국 남자가 바라는대로 마을을 떠나게 해주는 조건으로 몸을 내어주고 마는 마리아. 하지만 그 약속도 지켜지지 않는 삶은 그녀를 또다시 업보의 구렁텅이로 내몰게 된다. 결국 업보라는 탈은 아비의 직장을 잃게 만들고 말지만, 마리아와 그녀의 가족들에게 새로운 생명이란 미래의 기대를 만들게 한다.
이처럼 <익스카눌>의 이야기는 화산 이편과 저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직도 전통의 굴레를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도 힘겹게 미래를 희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는 그들이 희망을 그릴수록 더욱 암담하게 변하가는 현실을 보여주며, 그들에게 있어 희망이란 과연 무엇일까라는 커다란 물음표를 그리게 된다.
여기서 쫓아내도 쫓아낼 수 없는 '뱀'이란 마리아들을 가로막는 거대한 방해물이자, 업보의 굴레를 상징할지도 모른다. 결국 뱀을 쫓아내고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려했던 사람들. 하지만 결국 뱀에 물리고 마는 마리아의 현실이란 벗어날 수 없는 그들의 굴레일지도 모른다. 뱀을 쫓아내 지주에게 잘 보이려했던 아비와 어미의 노력도. 뱀을 몰아내고 옥수수 밭을 일궈내려던 마리아의 노력도 모두 수포로 돌아가던 날. 그들의 삶에서 희망이란 화산 이편에는 없는 상상 속 단어일지도 모르는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 이들을 가로막고 있는 화산이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마치며...
영화의 마지막 이스나시오의 차량을 타고 마을로 돌아오는 마리아와 그의 가족들은 새로운 생명이 미국에서 가서 살고 있을 것이라는 희망찬 발언을 하게 된다. 아이는 영어도 배우고, 새로운 환경에서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삶. 그것은 아마도 마리아와 그의 가족의 내일이 꿈꾸는 일이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또다시 면사포를 끄는 마리아의 삶을 보여주며, 그들의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영화가 주장하는 것은 악순환 가운데서 꿋꿋하게 내일을 꿈꾸고 있는 그들의 삶이 아닐지 조심스레 상상을 해본다. '익스카눌'이라는 거대한 굴레를 벗어나는 미래의 희망. 그것이 있는 한, 마리아들의 내일은 밝게 빛날지도 모르는 일인 것이다.
IMDb 평점 7.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100% (신선 29, 진부 0). <익스카눌>에 보여주는 그들의 노력에 평단 및 네티즌들은 높은 점수를 주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전문 배우가 아닌 실제 마야어를 사용하는 배우들의 기용은 그들의 삶에 대한 사실성을 더욱 높이고 있음을 보게 되는데, 이들의 삶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깊고 긴 여운과 감동을 전해주게 될 것이다.
▲ 결국 자신과 아이. 그리고 가족을 위해 뱀을 쫓으려는 마리아. 그녀의 바람대로 옥수수 농사는 풍년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그들의 삶이 보여주는 깊고 깊은 어둠과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들.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마리아와 엄마의 목욕장면이 등장)
※ 예고편
- 지주를 대리하여 소작권을 관리하는 사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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