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 싸움에 서울은 건드리지 말지 말입니다: 콜로설 (Colossal, 2016)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남자 친구(댄 스티븐스)에게 차인 날 고향으로 돌아간 글로리아(앤 해서웨이)는 초등학교 동창 오스카(제이슨 서디키스)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날밤에 오스카의 친구들과 진탕 술을 마시게 된 글로리아는 다음 날 오전 뉴스에서 '서울이 괴물에게 공격당하는 뉴스 보게 된다. 불현듯 머리를 스치는 불안감에 놀이터로 달려가 뭔가를 실험하게 되는 글로리아는 괴물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쑥대밭이 된 서울. 그리고 도심 한 복판에 나타난 괴물과 로봇의 정체. 과연 글로리아에게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 호쿠사이의 판화를 맥북 스티커로 사용하는 영화.


'왜'라는 당연함을 감추지 못한 어설픔이 극을 망치고 말았다.


 삶에 대한 특별한 의욕도 없이 남친에게만 의지하는 글로리아는 참다못한 남친에게 차이게 되고, 하루아침에 생활터전을 잃고만 그녀는 부모님이 남겨준 집이 있는 고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내려간 그날 서울에는 괴수가 나타나게 되고, 글로리아는 그것이 자신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오스카와 그의 친구들에게도 그 사실을 고백하게 되는 글로리아는 거기에 오스카까지 등장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괴수 대백과 사전이 되고 만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괴수가 나타났다? 다소 황당해보이는 이 이야기는 한 백수 여인의 상상력 속 괴수가 실제에 나타나면서, '괴수 싸움에 서울만 등이 터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제목 <클로설>이 의미하는 것처럼 거대한 녀석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이야기는 원래는 도쿄를 배경으로 찍으려 했었다. 영화 속 앤 해서웨이의 노트북 스티커가 일본이 자랑하는 작가 호쿠사이의 '카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神奈川沖浪裏)'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일본을 배경으로 하려고 했던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시작부터 일본쪽과 법적 갈등이 생기게 되고, 제작진은 서울로 노선을 변경하여 북한 영화 '불가사리'를 본 딴 괴물을 등장시키고야 만 것이다.


  영화의 시작부분은 글로리아와 오스카의 모습을 보여주며, 클로설의 정체를 알고 있는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SF 판타지의 틀을 쓴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가 하는 착각을 줄 만큼 나름 괜찮은 코믹요소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던 영화는 어느 덧 괴수가 등장하게 되고, 그러던 영화는 갑자기 오스카와 글로리아의 치정 비스무리한 이야기를 보여주며 갑자기 꼬여 버린 장르와 이야기를 보여주게 된다. 때문에 '이게 뭥미?' 하는 사이에 갑자기 스릴러가 되어버린 이야기는 이제부터는 '괴수가 뭐게?'하는 숨은그림 찾기를 관객들에게 억지로 내밀며 황당함을 안겨주고 마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이 영화의 정체는 로코인지?, 아니면 SF 판타지물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스릴러인지 당최 이 녀석의 DNA도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화는 자꾸만 산으로 향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며 실망의 몸짓을 이어가게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궁금증을 영화가 만들고 말았다는 점이 아닌가 싶다. <콜로설>은 '왜 괴수가 등장했는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고, 그렇다면 '왜 서울이며', 글로리아는 어떻게 괴수를 부르게 되었는가?' 그리고 '자신이 괴수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깨달았는지',  마지막으로 '뉴욕과 서울이 대칭을 이루는 원인' 등에 대한 설명이 어디에도 등장하고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이러한 '왜'들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것이라면 감추기라도 제대로 해야 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은 이야기 전체를 '뭔소리냐' 하는 황당함으로 바꾸어 버린 것이다.



▲ 친구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이야기하는 글로리아



마치며...


 이 영화가 동경을 배경으로 하든, 서울로 배경을 하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래서 괴수 대백과 사전으로 뭔소리하고 싶었던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작은 나라의 수도는 뒤로 하고서라도, 우리들이 왜 거기에 등장하고 괴수는 왜 우리들을 때려부셨는지, 그들의 싸움에 서울 등이 터지는 상황이 참으로 알 수 없게 여겨지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액션의 문법 아래 모든 것을 감출 수도 있었겠지만 영화의 실력은 빈틈을 노출 시켰고, 가려지지 않은 단점들은 영화를 황당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IMDb 평점은 6.4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9% (신선 139, 진부 36) 등 이 영화에게 호평을 보내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여기에는 모든 장르가 잘 버무려져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는 호평 등이 보이고 있음을 발견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평과는 상관없이 영화가 주장하는 바가 산만하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감자는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미국내 흥행이 290만 불에 그쳤다(박스 오피스 모조)는 점 역시 영화의 내용에서 아쉬움을 자아내는 듯 하다.



▲ 치기어린 오스카의 행동은 바를 폭죽바다로 만들어 버린다.


요약
캐나다 외 액션 외 2017.04.20 개봉 12세이상관람가 109분
감독
나초 비가론도
출연
앤 해서웨이댄 스티븐스제이슨 수데키스오스틴 스토웰  더보기
누적관객수
14,687 명 (2017.05.17,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영화 순위









▥ 추천 : 초반의 로코는 나름 괜찮았고, 앤 해서웨이는 언제나 예쁘다!

▥ 비추천 : 니들 싸움에 우리 등이 왜 터져야 하는 것일까?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