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 이후 또다른 인격이 등장하게 된 헬렌
뻔한 공식들이 만들어내는 지루함들...
<배니싱 트윈>은 2000년 지수원의 파격노출로도 화제를 모았던 한국영화의 명칭을 따오고 있다. 당시에도 샴쌍둥이의 비밀을 갖고 태어난 주인공의 비밀을 이야기했던 영화는 '그녀를 내보내라(Let Her Out)'라는 원제를 대신하여 <배니싱 트윈>이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배니싱 트윈>을 기억하시는 분들께서는 제목만으로도 스포일러가 되어 이후의 내용들까지 쉽게 짐작을 해버리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배니싱 트윈>은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헬렌이 교통사고와 그것이 불러온 또다른 영혼의 존재로 인해 겪게 되는 여러가지 일들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영화의 내용은 너무도 쉽게 짐작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된다. 이는 <배니싱 트윈>이란 제목을 몰라도 영화의 진행이 단조롭기 때문에 쉽게 모든 것이 파악이 된다는 점에서 영화의 큰 단점이 되고 만다.
더구나 영화가 추구하는 공포의 진행은 '깜놀'에만 의존하고 있지만, 공포의 순간까지도 뻔히 짐작이 된다는 점에서 무서움은 전혀 느낄 수가 없게 된다. 여기에 고어틱한 장면들로 잔인함을 부각하려 하지만, 가짜인 티가 역력한 피튀김 속에서 그나마의 잔인함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역시나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즉 내용은 뻔하고, 뻔한 내용은 공포의 순간까지 짐작이 가능하게 만들고, 잔인하다는 것들도 대단치 않다는 점에서 <배니싱 트윈>의 이야기는 여러모로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 절친 몰리와 23년 전 일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지만...
마치며...
<배니싱 트윈>의 이야기는 소재도 공포의 상황도 진부했다. 때문에 관객들은 뻔한 이들의 연출 속에서 장르적 특성인 공포와 미스터리의 상황을 느끼기란 매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것들은 결국 영화의 이야기를 지루하게 만들고 말았는데, 뻔한 이야기에 공포를 느낄 관객들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것이다.
▲ 자신 안에 있는 또다른 것과의 싸움에서 헬렌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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