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점 "내일 봐요"의 두 항해사 첸모와 관춘
중국식 B급 로코가 전해주는 재미
<파도인>에 관해서 영화는 이런 말을 한다.
인생은 파도와 같고, 때문에 그들을 무사히 데려다 줄 항해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들이 바로 우리들이다.
즉 <파도인>이란 넘실대는 삶 속을 살아가는 우리들이고, 그들을 무사히 안착시키는 역할이 바로 첸모와 친구들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영화는 그러한 주제에 따라 각자가 가진 사랑의 여정과 그 속에서 넘실대야만 했던 자신들의 사랑이야기를 털어놓게 된다. 즉 <파도인>이라는 거창한 제목이지만, 실상은 사랑과 그에 대한 해학을 풀어내는 사랑의 탈무드와도 같은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파도인>에는 세 명의 주인공들이 등장을 한다. 첫 번째는 주점 '내일 봐요'를 운영하고 있는 항해사들의 선장 첸모. 그는 젊은 시절 칵테일계의 끝판왕 '헤모수(두 후안 杜鹃 / Du juan)'와 사랑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이 만들어준 경험이 지금의 항해사들을 탄생시켰고, 그들의 선장인 첸모는 관춘, 샤오유 등과 함께 자신들의 사랑철학을 실천하고 있게 된다.
관춘은 철모르던 시절 '오락왕'으로 명성을 떨치던 중 오락실 앞 빈대떡 가게 아가씨 마오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운명의 야속함은 그들을 갈라놓고 말았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관춘이 있는 동네에 마오가 다시 나타나게 되면서 관춘의 사랑도 다시 시작된다. 하지만 마오의 기억은 어찌된 영문인지 그때의 빈대떡도, 관춘도 기억을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샤오유. 그녀는 원래 '내일 봐요'의 안티였지만, 어느 덧 항해사 중 한 명이 된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던 중 어린시절 자신의 '영원한 오빠'이던 마리의 실연을 목격하게 되고 그의 실연을 치유해주려 하지만, 그때의 기억이 자신을 그 사랑에 참여하도록 만든다.
이처럼 <파도인>의 이야기는 첸모, 관춘, 샤오유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놓게 된다. 영화의 모습은 B급 코미디의 병맛에 멜로라는 장르를 섞으며, 병맛 로멘틱 코미디라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왕년의 훈남 형님들인 양조위와 금성무는 <파도인>에서 항해사의 모습으로 등장을 하지만, 잘 생긴 외모를 무참히 망가뜨리며 B급 병맛의 향연에 열성적으로 동참하고, 여기에 항해사들의 막내이자 초절정 미녀인 안젤라베이비의 귀여움 또한 오빠들의 망가짐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다만 B급 병맛 로코라는 장르지만, B급 코미디에서도 멜로에서도 2% 부족한 것들을 살짝의 아쉬움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장르가 늘 그렇듯 <파도인> 역시 개연성 따위는 당연히(?) 무시하고 있고 그러한 점은 B급 코미디가 잘 덮어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양조위, 금성무, 안젤라 베이비 B급은 어딘가 체면치레를 하는 듯 완전히 망가지 못한 아쉬움을 보인다. 여기에 그들이 만드는 멜로 라인 역시 달달함에서 설탕 2스푼이 부족했다는 점은 역시 아쉬움을 자아낸다. 때문에 완벽하지 못한 병맛 로코에서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이다.
▲ <파도인>들의 몸을 사리지않는 개그 플레이
마치며...
왕년의 형님들과 귀요미 끝판왕 안젤라 베이비, 그리고 이국적인 매력이 있는 장용용의 조합은 신선한 재미를 안겨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것이야 말로 <파도인>의 진정한 재미가 되고 있는데, 훈남 미녀들이 이야기를 재밌게 풀고 있다는 점은 코미디로서 괜찮은 재미를 안겨주는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 부족한 병맛과 설탕들은 어쩔 수 없지만, 코미디가 그 부족함을 어느정도는 채워주기에 아슬아슬하게 벨런스는 유지시키고 있음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살짝은 아쉽지만, 그럭저럭 재밌는 B급 로코가 완성된 것으로 생각이 된다.
▲ 그리고 관춘의 마오를 향한 빈대떡 사랑기
▥ 비추천 : 야속한 세월의 무정함이여...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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