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자락에서 또다른 도전을 하게 되는 지미
단순한 이야기 안에 갈등을 녹여내는 과정은 녹록지가 않았다.
극의 제목 <조본>은 아래턱의 뻐를 의미하는 단어다. 흔히들 복서들에게 '유리턱'이라 불리기도 하는 그곳은 한 번 부서지면, 그때부터는 유리처럼 잘 부서진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자, 복서들의 아킬레스건이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영화 속 주인공 지미는 주니어 시절 당대 최고의 복서를 꺾게 되고, 그 일로 엄청난 유망주로 발돋움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덧 과거의 영화는 초라함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살던 집 조차 지키지 못하는 노숙자의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영화는 노숙자로 전락을 한 지미가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진 빌을 찾아가게 되는 모습부터 보여주게 된다. 삶의 절실함이 만든 기회는 그를 체육관으로 향하게 만들었고, 영화는 그렇게 지미와 복싱, 그리고 불법 파이트라는 단어를 한 군데로 엮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듯 복싱이라는 소재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조본>의 이야기는 한 남자의 숭고한 도전기를 그려내며, 거기에 굴곡진 삶의 우환도 함께 녹여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숭고한 도전이 결국 승리를 낳게 되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이란 열매를 제공하려 하는 것이다.
다만 영화가 녹여내고 있는 인간승리의 과정은 굉장히 단순하다. 이것은 단순한 이야기 안에 복잡한 갈등의 양상을 녹여내려는 영화의 시도와는 조금 언밸런스한 부조화를 만들게 된다. 이로 인해 이야기는 단순함 안에 지미라는 인간의 우환을 녹여 냄에 있어 힘에 부치는 듯한 양상을 보이게 된다. 그렇다고 하여 스포츠 영화로서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기에 결국 영화가 기댈 수 있는 곳은 인간 승리라는 드라마 밖에 없음에도 그 이야기를 역동적으로 표현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 결국 링 위에서 쓰러지고 마는 지미
마치며...
이 영화를 다이다믹한 복서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기대한다면 아마도 큰 실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조본>에서는 다이다믹함보다는 휴먼 드라마로서, 한 인간의 숭고한 도전과 그것이 만들어낸 인간 승리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화는 휴먼 드라마로서 진한 인간 냄새를 관객들에게 전이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이야기의 흐름과 갈등의 유형이 단순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아쉬움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조본>에 대한 평점은 IMDb 6.5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100% (신선 22, 진부 0) 로 매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여기에는 휴먼드라마가 만드는 카타르시스에 대해 호평을 보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일 것으로 사료된다. 다만 영화가 숨기고 있는 진부함에서 어쩔 수 없는 실망감도 느껴진다는 것은 호불호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 인생의 막바지에서 선택한 그의 도전은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
▥ 추천 : 한 인간이 보여주는 숭고한 인간 승리의 과정들.
▥ 비추천 : 단순하고 진부한 과정에는 실망감이 생긴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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