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고 산을 넘어 뱃사공은 산으로 가네
<다크 하우스>의 원제 'Abattoir'은 '도살장'을 뜻한다. 주인공 줄리아가 자신의 언니가 죽은 이유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그녀는 죽음 뒤에 엄청난 죽음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제목 '도살장'은 이러한 엄청난 죽음 뒤에 숨은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나타내며, 그 진실 뒤에는 설명할 수 없는 괴이함들이 있었음을 그리게 된다.
영화는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모습을 스릴러의 형태로 표현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스릴러의 과정들을 통해서 A라는 사건 뒤에 B라는 사건이 드러나고, B 뒤에는 다시 C가 등장하게 되면서, 영화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진실의 과정들을 그려내게 된다. 그러면서 사건의 진실이라는 키워드 속에는 미스터리를 배치하게 되고, 영화는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관객들을 휘감으려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보여주는 탐문의 과정 및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들은 조악하기 그지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발생한다. 영화는 지나치게 많은 정보들을 통해서 그들이 가진 미스터리를 합리화하여 관객들을 설득하려 한다. 하지만 그 많은 정보들을 제대로 섞어내지 못한 글의 진행은 매우 산만하게 다가온다. 거기에 미스터리함을 설득하려던 그 정보들도 결국은 대체없이 끝을 맺고 말았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설득력을 부여하지도 못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그들의 노력은 결국 산만함으로만 남았을 뿐. 그들이 주장하는 논리를 제대로 증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작용하게 된다.
▲ 진실 속에서 헤매는 줄리아
마치며...
'도살장'이라던 영화의 제목은 <다크 하우스>라며 신분 세탁에 나섰지만, 결국 남은 것은 도살장도 <다크 하우스>도 아닌 밋밋함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영화가 보여주는 미스터리의 과정들은 지나치게 산만하게 했고, 그 산만함을 파고 들어야 할 스릴러는 조잡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보는 이들은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 왜 참여해야 하는 지를 납득하지 못했고, 영화는 거기에 제대로 된 설득력도 보여주 못했다. 때문에 이러한 허섭함은 결국 영화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졌고, 보는 이들은 지루함마저 느끼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IMDb 4.4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32% (신선 6, 진부 13)로 매우 낮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 역시 영화의 허술한 진행에 대해 많은 실망감을 표하고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즉 이야기를 짜는 어설픔이 극 전체를 망쳐놓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그리고 줄리아를 기다리고 있는 진실의 집에는 어떠한 어둠이 감춰져 있을까?
▥ 추천 : ...
▥ 비추천 : 뱃사공이 산으로 가다 말고, 도망을 쳤구나.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용은 억지, 액션은 허섭: 블러드, 샌드 앤 골드 (Blood, Sand and Gold, 2017) (0) | 2017.07.01 |
---|---|
공감하기 어려운 그들의 사기극: 넘버원 전화사기단 (Je compte sur vous, 2015) (0) | 2017.07.01 |
작품 속에서 영원한 삶을 살다: 네루다 (Neruda, 2016) (0) | 2017.06.28 |
덫에 걸린 자매들: 12 피트 딥 (12 Feet Deep/The Deep End, 2016) (0) | 2017.06.25 |
킹 아서, 전설의 서막이 열리다: 킹 아서: 제왕의 검 (King Arthur: Legend of the Sword, 2017) (2) | 2017.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