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과 보이스 피싱에 관한 사기 방법을 논의하는 질베르
범죄의 역설적 가치를 주장하고는 있지만, 공감에는 실패했다.
<넘버원 전화사기단>은 우리에게는 '보이스 피싱'이라 불리는 '전기통신금융사기(電氣通信金融詐欺)범'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이 이야기는 '보이스 피싱'이라는 사기에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범죄가 가지는 가치를 뒤집어 역설적 경고를 하고 있는 영화다.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남을 속이는 일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던 질베르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주며, 이들이 '사기'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이끌게 될 것임을 예고하게 된다. 그리고 예고했던대로 이야기는 질베르가 본격적인 사기행각에 나서며, 모레타의 추격을 받게되는 상황까지의 이야기를 녹여내는 것을 보게 된다.
그렇지만 이렇게 사기라는 이야기를 녹이고 있는 <넘버원 전화사기단>의 모습은 관객들과 공감하는데 실패하고 만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야기는 질베르의 사기행각이 뭔가 대단한듯 포장을 하고는 있지만 보이스 피싱이라는 수법이 대단하지도 못할 뿐더러, 질베르의 행동에 정당성이란 보이기가 않기에 그의 모습에 공감할수도 없게 된다. 때문에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질베르가 모테르의 추격으로부터 달아나고 거기에서 조이는 긴장감이 발생해야 하지만, 관객들은 질베르의 행동에 공감하지 못했고 결국 주인공이 왜 잡히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이 되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주인공의 상태에 대한 제대로된 정당성을 부여하지 못한 이야기는 그냥 범죄자들의 흔하디 흔한 수법에 지나지 않았다. 관객들은 그러한 주인공들에게 감정을 이입하지 못하게 되었고, 결국 주인공들의 입장에 관객들을 동참시키는 데 실패한 이야기에서 보는 이들은 재미를 느낄 수가 없게 것이다. 때문에 범죄자들의 행동에 정당화라는 세탁과정을 넣지 못한 이야기는 실패라는 큰 단점을 제공하고 만 것이다.
▲ 질베르의 사기행각은 잠깐 동안의 행복을 선사하게 된다.
마치며...
<넘버원 전화사기단>의 이야기는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경각심을 주는 한편, 그들의 행위에서 역설적 가치를 주장하려 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질베르의 행동이 뭔가 대단한 것인양 잘못된 미화를 시도했고, 결국 범죄자들의 가치를 무너뜨려야 함에도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려한 영화의 모습에서 본래의 역설적 의미는 찾아볼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때문에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이야기에 보는 이들은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었고, 그렇다고 스릴러로서도 가치를 입증하지 못했기에 아쉬움만 느껴지는 것이다.
IMDb 평점은 5.5점으로 낮은 점수를 보여주는데, 이러한 점수에도 그들의 실망스러움이 잘 묻어있는듯 하다.
▥ 추천 : ...
▥ 비추천 : 합리화 할 수 없는 행동에 면죄부를 주려는 어리석음.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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