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의 은밀한 망상: 중학생 마루야마 (中学生円山, 2013)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중2병에 걸린 카츠야(히라오카 타쿠마)는 언젠가부터 자신의 고추를 핥고야 말겠다는 이상한 목표가 생긴다. 그것을 레슬링부에도 가입을 한 카츠야. 어느 날 카츠야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연쇄 살인이 일어나게 되고, 카츠야는 특유의 망상력으로 자신의 윗 집에 살고있는 시모이(쿠사나기 츠요시)를 범인으로 지목하게 된다. 망상 속에서 시모이는 '아들을 동반한 검객'으로 설정한 카츠야는 매일 그의 뒤를 밟던 도중, 그의 망상과는 달리 그가 보잘 것 없는 싱밀파파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편 한국 드라마에 푹 빠진 카츠야의 엄마(사카이 마키)는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의 배우(양익준)가 자신이 살고 아파트 전기 관리인으로 새로 온 것을 알게된다. 그 뒤 일부로 가전제품을 고장내어, 수리기사를 부르게 되는 엄마. 여기에 카츠야의 동생 아카네(鍋本凪々美)는 자신만이 남자친구가 없는 게 아닐까라는 고민을 하던 중, 치매에 걸린 이노우에 할아버지(엔도 켄지)에게 남자친구가 되어달라는 고백(?)을 한다.


  범인 찾기에 나선 중2병 아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와 불륜을 저지르려는 엄마. 그리고 사춘기 막내여동생까지. 바람잘날 없는 마루야마 가족들의 이야기는 어떤 결과를 낳게 될 것인가?



▲ 같은 반의 시미즈를 짝사랑하는 카츠야에게는 남모를 비밀이 하나 있다.


병맛으로 무장한 요절복통 일본식 B급 코미디


  <중학생 마루야마>는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중2가 된 마루야마 집안의 장남, 카츠야의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리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온갖 망상에 빠졌던 카츠야. 어느 날은 자신의 가족들이 007과 같은 스파이가 되기도하고, 또 어느 날은 가족들이 외계인이라는 상상에 빠지던 카츠야. 그러던 중 성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된 카츠야는 자신의 고추를 스스로 핥고야 말겠다는 쓸데없는(?) 목표가 생겨나게 된다(각주[각주:1]). 


  일명 '유연체조'라 부르는 그것을 하게 되면, 망상에 돌입을 하고 그때부터는 마을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카츠야의 망상 속 주인공이 되어 그의 이야기를 돕게 된다. '아들을 동반한 검객(각주[각주:2])이 되는 시즈오'를 비롯하여, '냉혹한 한국인 킬러 박(양익준)', '치매를 감추고 있는 무적의 데스페라도 이노무에 할아버지', 동네 양아치인 301호의 호시노는 '금발의 브릿지맨'이라는 악당이 되고, 멘션의 차치회장은 미스 시큐리티라는 이름의 또다른 자객이 되어 데스페라도인 이노우에 할아버지와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카츠야의 망상 속 이야기들로, 시모이에게만 털어놓은 그만의 비밀이기도하다.


  이처럼 <중학생 마루야마>는 중2병이라는 소재를 유쾌한 웃음으로 녹여내고 있다. 물론 이야기의 메인스토리는 카츠야가 엉뚱한 상상력으로 연쇄 살인마를 추적한다라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그것은 그리 중요치 않다. 다만 중2병, 사춘기, 한국 드라마에 빠진 주부 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며 각자의 성장 드라마를 유쾌하게 그려낼 뿐이다. 때문에 범인이 누구인지는 전혀 중요치가 않다. 단지 그 과정을 녹여내는 이들의 병맛들이 유쾌한 웃음만이 존재하게 된다. B급 코미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중학생 마루야마>는 분명 유쾌한 선물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영화의 코미디를 완전한 B급으로 설명하기는 약간의 부족함이 있다. 병맛이라고 하기에는 살짝 어설픈 이것은 보는 이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B급 마니아의 입장에서는 병맛이 부족하고, 일반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카츠야의 중2병이 오글거리는 불편함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학생 마루야마>의 이야기는 분명 유쾌하다. 여기에는 중2라는 사춘기 소년의 유쾌한 성장 드라마가 그려져있고, 그들만의 세계를 잘 녹이고 있는 훈훈한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게 될 것이다.



▲ 배우 생활을 은퇴하고 일본에서 전자제품 수리를 하는 박을 짝사랑하는 카츠야의 엄마


마치며...


 우리에게는 초난강으로 더 유명한 쿠사나기 츠요시와 히라오카 타쿠마가 만드는 케미는 유쾌한 이야기가 되어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여기에는 중2병이라는 그 시기만의 열병을 불편하지 않은 웃음으로 녹이고 있었다는 바람직한 모습도 함께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은 오글거림이라는 병맛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코미디라는 요소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보이게 된다. 때문에 코미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훈훈한 이야기와 함께하는 <중학생 마루야마>의 이야기는 분명 괜찮은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 바람 잘 날이 없는 마루야마 집안의 내일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요약
일본 코미디 외 119분
감독
쿠도 칸쿠로
출연
쿠사나기 츠요시히라오카 타쿠마양익준카리야 유이코  더보기
홈페이지
www.maruyama-movie.jp








▥ 추천 : 오랜만에 깔깔대고 웃을 수 있는 이들의 병맛 코미디.

▥ 비추천 : 어설픈 병맛은 보는 이에 따라서 호불호가 될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카츠야의 엉덩이 노출은 자주 등장)



※ 예고편



  1. 카츠야가 바닷가를 망상하는 장면에서는 일본의 AV배우 RIO가 출연하고 있다. [본문으로]
  2. 1972년 와카야마 토미사부로가 주연한 사극무협 영화 [본문으로]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