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순간 스즈메에게 빠지고 만 마루오. 마루오 역의 시라하마 아란은 일본의 퍼포먼스 그룹 에그자일의 멤버이기도 하다.
사랑의 왔다 갔다 하는 감정들로 관객들과 밀땅을 한다.
누군가가 '첫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한낮의 유성>은 그러한 첫 사랑의 감정을 귀엽고 예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야마모리 미카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부모님의 해외 전출로 상경한 도쿄, 그리고 우연히 마주친 시시오 선생님에 대한 사랑의 감정들. 여기에 스즈메를 좋아하는 마루오와 마루오를 좋아하는 유유키까지의 이야기를 녹여내며 사랑의 감정들을 사각 관계의 모습 속에 담아낸다. 물론 시시오와 스즈메의 첫 만남과, '선생님, 왜 항상 내 앞에 나타나는거야?' 하며 쓰러지는 장면은 작위성을 떠나 오글거림의 끝판왕을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에 만화책 속에나 나올 법한 '여성 면역력 결핍 증후군' 이라는 거창한 병을 앓고 있는 훈남 마루오의 모습 역시 현실성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지만 이들의 사랑이 예쁘다는 점. 그리고 만찢녀(각주)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한 나가노 메이의 허당끼 가득한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그냥 흐뭇해지는 매력이 된다. 즉 이들이 펼치는 사랑은 진부하지만 예쁘다는 뜻이다. 동시에 진부하다는 뜻은 학원 로맨스물이 가지고 있는 공식들을 그대로 답습하는 아쉬움도 된다. 항상 주인공의 옆 자리에는 까칠함과 잘생김을 담당하는 남학생이 앉아있고, 두 사람의 사랑이 자연스레 시작되는 공식. 일본 학원물의 전통 로맨스 공식 중 하나인 선생님과 여학생의 로맨스까지. 영화가 답습하고 있는 로맨스의 공식들은 일본 학원들의 전통적 공식과도 같기에 진부함은 넘쳐 흐른다. 1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불편하지 않은 달달함이 있다. 그것은 앞선 진부함들을 잘 가려줄 만큼 제대된 된 MSG를 제공하게 된다. 여기에 스즈메의 갈팡질팡하는 갈대와도 같은 상태는 모든 이들까지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 뻔한 결말의 상황으로 아쉬움을 주는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들로 봤을 때, 시시오 선생님과 마루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스즈메의 이야기는 관객들까지 밀땅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때문에 '그녀의 선택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끝까지 이들의 결과에 주목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며, 관객들을 끝까지 달달한 세계로 잘 몰고 가게 되는 것이다.
▲ 허당스러운 귀여움이 폭발하는 나가노 메이의 매력
마치며...
솔직히 나가노 메이가 연기를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녀에게는 그녀만이 할 수 있는 귀여움이 있었고, 그러한 점은 이번 작품에서 포텐을 터뜨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찌보면 나가노 메이에 의한, 나가노 메이를 위한, 나가노 메이의 영화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러한 점들은 전혀 불편하지 않다. 때문에 영화의 진부한 공식들도 모두 용서가 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것은 그녀의 매력에 빠질 때만 가능한 일이라는 점에서, 불안 요소가 된다. 즉 나가노 메이를 보고 '뭥미?'라는 느낌이 든다면, 이 영화는 100% 실패한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녀의 사랑스런 모습은 로코의 팬들을 모두 감명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점(물론 근거는 없다)에서, <한낮의 유성>은 추천하고 싶은 로코가 아닐까 싶다.
▲ 마루오의 돌발 선언에 당황하는 스즈메.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스즈메는 관객 밀땅녀!!
▥ 비추천 : 나가노 메이에 대한 호감이 극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점은 불안 요소.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만화책을 찢고 나온 여자'라는 신조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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